어느 날 걸려온 ‘OO마트 직원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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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걸려온 ‘OO마트 직원의 전화’
  • 한봉윤 신한은행 홍성점
  • 승인 2020.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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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중년의 여성 B씨는 보이스피싱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추석명절을 앞둔 그 당시 보이스피싱 관련 사건이 많이 일어나던 시기였기에 그녀에게 어쩌다가 보이스피싱을 당하게 된건지 물었다.
그녀가 말하길 얼마 전 동창들과 부산에 놀러 갔는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단다. 

“여보세요~ OO마트입니다. 고객님! 물품 결제를 안 하고 가셨어요.”
“무슨 결제요?”
“일주일 전에 마트에 오셔서 구입하신 물품 결제 123,000원을 안 하고 가셨네요.”
“전 OO마트에 간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지금 CCTV확인 됐고요! 저희 사장님이 외상업체와 미결제 손님 명단을 취합해서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는 중이니 빨리 결제 부탁드립니다. 안 하시면 불이익을 당하실 수 있어요.”

그 말에 놀란 B씨는 마트를 간 것 같기도 하고 안 간 것 같기도 했지만, 불확실한 마음에 10만 원이 조금 넘는 돈을 우선 결제하고 따지자는 마음으로 결제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알겠어요. 지금 당장 결제할테니 계좌번호 보내주세요.”

5분 후 마트 측에서 농협은행 계좌번호를 보내줘 바로 결제를 하려고 하니 없는 계좌번호였다. B씨는 아까 전화가 걸려온 마트 관계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계좌번호가 맞지 않는다며 다시 계좌번호 안내해달라고 했다. 다시 전달받은 새로운 계좌로 이체를 하려고하니 또 없는 계좌번호였다.

다시 마트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대뜸 B씨에게 윽박을 질렀다.
“결제하기 싫으시면 하지마세요! 그냥 신고할께요!” 
“이체를 하고 싶어도 계좌가 안 맞다고 나오는데 어떻게 하라는 것입니까?”
그랬더니 마트 관계자가 하는 말이
“그럼 저희 마트 내에서 간편 결제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스마트폰에 어플을 다운로드하시고 인증서 암호, 계좌번호, 비밀번호를 입력하시고 가지고 계신 보안카드를 사진으로 찍어서 등록하시면 결제처리 해드릴테니 제가 보낸 문자에 주소로 들어가서 어플부터 설치하세요.”

B씨는 마트 관련자의 말을 그대로 믿고 따랐다. 그 후 B씨는 알아서 결제가 되겠거니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다. 그러고는 20분 후에 마트 관련자에게 전화가 왔다. 
“저기요, 여기 농협 인터넷뱅킹이 문제가 있어서 결제가 안 되니 다른 은행 비밀번호와 보안 카드도 입력해주세요.”

B씨는 그 말을 믿고 신한은행과 우체국 계좌의 비밀번호와 보안카드까지 입력했다. 이후 B씨는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즐기고 있었는데, 약 1시간 후 날라 온 문자를 확인한 그녀는 까무러칠 정도로 놀랐다. 농협을 비롯해 신한은행, 우체국 계좌에서 모두 6000만 원이 넘는 거액이 빠져나간 것이었다. 

이 사건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유사 사건이 발생할 확률이 크다. 어느 날 갑자기 주유소라면서 결제가 안됐다고 전화가 올 수도 있고, 식당이라면서 접근할 수 있으니 본 사례를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에 늘 관심을 갖고 예방하길 바란다.


한봉윤<신한은행 홍성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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