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빛이 되는 물’로 생각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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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빛이 되는 물’로 생각해보자구요
  • 이잎새 기자
  • 승인 2020.10.17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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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생활기술협동조합 박용석 이사장
빗물저금통이 생소하다고 말하자 그동안 연구해왔던 결과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아하생활기술협동조합 박용석 이사장.
빗물저금통이 생소하다고 말하자 그동안 연구해왔던 결과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아하생활기술협동조합 박용석 이사장.

치수사업을 통해 수도세 절감 방안 도출하고파
‘빗물저금통’활용, 홍동파출소 등에 수도공급 진행

 

빗물하면 아마 다 맞으면 탈모를 유발하는 산성비에, 수질이 좋지 않다는 등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필자도 비 오는 날을 극도로 싫어해 이슬비만 내려도 즉각 우산을 펼치곤 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빗물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수자원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고, 홍동면 마을활력소에서 아하생활기술협동조합 박용석 이사장도 ‘빗물저금통’이라는 빗물을 담아 농업용수 등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물탱크를 보급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충남 서부 지방은 가뭄을 자주 겪는 곳이에요. 원래 비가 내리면 땅에 스며들어 지하수로 축적이 되는데 아스팔트가 웬만한 도로엔 다 깔리게 되면서 더 이상 빗물이 땅에 스며들지 않고 지하수가 고갈되는 것이 그 원인이죠. 빗물은 특히나 농촌지역에선 토사를 흘러내리게 하고 강우는 농경지에 피해를 주기도 해 빗물자체가 재해요인이라는 인식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다른 측면에서 바라봤어요. 일단 처음에 구름에서부터 내린 비가 계속 산성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외국에선 빗물을 받아 농사에도 쓸 뿐더러 식수로도 사용한다고 하더라고요. 흥미가 생겼어요.”

박 이사장은 그 뒤로 본격적으로 연구에 들어가고, 2018년엔 인식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홍동면 마을활력소를 거점으로 ‘빗물저금통’에 대한 설명회를 시작한 뒤 마을활력소, 홍동 파출소, 일반 가정집에 파란색 물탱크 모양의 빗물저금통을 설치했다. 실제로 현재 마을활력소의 여자화장실은 빗물저금통에 모은 빗물을 활용해 수도 공급을 실시 중에 있다.

 

홍동면 마을활력소 내에 설치된 여자화장실에 빗물저금통으로 축적한 수도 공급이 진행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홍동면 마을활력소 내에 설치된 여자화장실에 빗물저금통으로 축적한 수도 공급이 진행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시범사업 중 하나는 빗물저금통으로 모은 물을 축사 청소와 소에게 급수하는데 쓸 수 있게 하고 비닐하우스 내의 지하수 물탱크를 대체하는 것이 있는데. 사실 그동안 수도 공급은 대체로 전기로 작동하는 펌프를 써서 지하수와 댐의 물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거든요. 이 방식은 에너지의 소모가 너무 컸어요. 그런데 빗물은 자연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이잖아요. 공급을 위해 힘을 쓸 필요가 없는 자연의 선물이에요.”

빗물저금통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고, 끊임없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의 빗물사업은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도 있었고, 다소 지속성이 부족했다고 봐요. 저는 정말 열심히 연구해서 우선 가정집에서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합리적인 가격으로도 설치·작동 가능한 빗물저금통을 꼭 개발해내고 싶어요. 그리고 디자인도 좀 더 아이디어를 내보고 외국 등 다양한 사례들을 최대한 많이 찾아보며 미관상 좋은 빗물저금통을 만들어 보기 안좋다고 나무박스를 또 만들어 그 안에 빗물저금통을 넣느라 2차 비용이 나오게 하는 문제도 개선을 해나가려고요”라며 “환경은 물론이고 태양광 패널을 통해 전기세를 저감하듯이 수자원을 자급자족하는데 무리 없게끔 만들어보려고요. 저의 시도가 시작점이 돼 여러 곳에서도 이런 사업이 많이 진행됐으면 합니다”라고 그의 열정을 드러냈다.

 

마을활력소에 설치된 빗물저금통의 실물을 보여주며 자세한 설명을 더하는 박용석 이사장.
마을활력소에 설치된 빗물저금통의 실물을 보여주며 자세한 설명을 더하는 박용석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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