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민의 날 바꾸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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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민의 날 바꾸자” 솔솔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0.10.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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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10월 1일 변경해 10월 25일 추모제·축제·체육대회 통합 여론
1961년 1회, 올 59회 군민의 날, 지역축제 일정과 결합 실시해야
출향인·관광객 불러들이는 군민축제 주간의 소통·화합 장 돼야

“홍성군민의 날을 역사성과 문화, 지역적인 특성과 명분 등을 찾아 의미와 가치가 있는 날로 새롭게 바꾸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홍성군은 지금까지 10월 1일을 ‘홍성군민의 날’로 제정·기념하고 있다. 이날 홍성군은 단순히 홍주문화상 시상을 겸해 군민체육대회만을 열고 있다. 1961년 제1회 군민의 날 기념 체육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해 올해로 59년째를 맞았다. 하지만 현행 홍성군민의 날인 10월 1일은 5·16군사쿠데타 직후인 1961년 지방자치의 중단을 의미하는 ‘지방자치임시조치법’이 시행된 날이다. 

지방자치시대에 지방자치를 없앤 날을 택해 당시 정부가 일률적으로 제정해준 날에 시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현재의 10월 1일 군민의 날이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 지역적 특성과 명분을 살릴 수 있는 의미 있는 날을 별도로 정해 기념하고 있기도 하다. 과연 홍성군이 10월 1일을 홍성군민의 날로 기념하고 경축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마다 열리는 군민의 날은 ‘막연히 먹고, 즐기는 행사, 또는 단순한 체육행사로 끝날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즐거운 군민화합의 장을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인 것이다. 홍성군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 홍성 고유의 특성을 감안치 못하고 있는데다 체육대회와 연계되다 보니 군민화합의 장이라는 의미가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군민의 날을 새롭게 제정, 역사성과 명분,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군민의 날이라는 의의와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는 여론이다. 군민들의 애향심과 자긍심 고취, 소통과 화합을 위한 군민 모두가 즐기고 축하하며 기념하는 날이 돼야 한다는 여론에 설득력이 더하는 이유다. 상호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념일에 대한 재조정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주민 장아무개(홍북읍·63)씨는 “현재 홍성군민의 날은 군사정권이 지방자치를 말살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개념 없이 지방자치시대에 정부에서 정해준 10월 1일을 ‘군민의 날’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충남도청소재지 충신열사의 고장으로 역사문화적으로나 지역의 특성으로나 기념할 날이 많이 있기 때문에 군민의 여론을 잘 들어서 홍성의 역사와 문화, 특성에 맞는 날로 홍성군민의 날을 새로 바꿔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아무개(갈산면·55)씨는 “10월 1일이 홍성군민의 날이라고 하는데, 올해는 추석과 코로나로 그냥 지나갔지만 군민의 날보다는 국군의 날만 생각난다”며 “올해가 백야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대첩 승전 100주년이어서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한다고 그러는데 갈산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백야 장군의 청산리대첩 승전일인 10월 25일이나 지역에서 역사적으로 특징이 있는 특별한 날을 군민의 날로 정해서 첫날은 추모제를 비롯해 지역의 축제 등과 연계하고 그 다음날에는 군민체육대회를 여는 등 군민의 날과 지역축제를 결합해 2~3일 또는 3~4일을 홍성군축제주간 등으로 정해서 출향인과 관광객을 불러들이면서 군민들의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경남 진주시는 1592년 임진왜란 때 진주성 전투 승전일인 10월 10일을 시민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진주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 통합 이전 진주시는 4월 1일, 진양군은 10월 9일이 시·군민의 날이었다”며 “통합 이후 ‘진주시민의 날’을 선열들의 호국정신과 충절을 이어받자는 의미에서 진주성 전투 승전일인 10월 10일로 정했다”고 설명하고 “임진왜란 당시 육지에서 거둔 첫 승전인 진주대첩은 행주대첩, 한산대첩과 함께 3대 대첩으로 불린다”며 “1996년 10월 10일 제1회 진주시민의 날 행사를 거행한 후 오늘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진주시는 1995년 1월 1일 옛 진주시와 진양군이 통합한 이후 1996년 10월 4일 ‘진주시민의 날’ 조례를 통해 10월 10일을 시민의 날로 제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홍성군도 역사성과 유래, 지역의 특성 등을 고려해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군민의 날 변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민의 날 변경에 대한 요구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명분이 충분하고 대다수의 군민이 동조할 수 있는 적절한 날짜를 정해 국난을 극복한 선조들의 위대한 홍주정신을 바탕으로 품격 높은 역사문화 관광도시, 충남도청소재지 도시로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로의 비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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