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곧 꿈이고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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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곧 꿈이고 희망이다”
  • 이잎새 기자
  • 승인 2020.11.21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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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초등학교 고은자 교장
학생시절 받았던 선생님으로부터의 사랑을 본받아 아이들에게 바른품성과 다양한 경험을 가르칠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말하는 신당초등학교 고은자 교장.
학생시절 받았던 선생님으로부터의 사랑을 본받아 아이들에게 바른품성과 다양한 경험을 가르칠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말하는 신당초등학교 고은자 교장.

한때 폐교위기던 신당초, 현재는 혁신학교로
학생시절 선생님들께 받았던 사랑 나눠줄 것

 

“이번 혁신학교 지정으로 인해 학교에 재학 중인 아이들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신당초등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됐다는 현수막을 군청 인근에서 보고서 취재차 전화를 했을 때 고은자 교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기자는 이 말에 감명을 받고 다시 한 번 신당초등학교에 전화를 걸어 이번엔 교장선생님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고 교장은 전교생과 윤봉길 인성학교에 다녀온 직후였다.

“예전에 한 학생이 ‘선생님, 윤봉길이 무슨 길이에요?’라고 물어본적이 있어요. 역사인식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오늘 윤봉길 인성학교에 전교생을 데리고 다녀와서 압화체험과 함께 윤봉길 의사에 대해 역사 공부를 했죠. 국가의 소중함을 아이들이 몰라선 안되니까요.”
 

고은자 교장은 평소 윤봉길 인성학교를 방문해 제작한 압화 손거울과 학생이 직접 만든 가죽공예 열쇠고리를 소지하고 있다.


신당초등학교는 한때 인원 수가 부족해 폐교의 위기에도 처했던 적이 있었으나, 본격적으로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시도하게 되면서 도시에서도 전학을 위해 찾아오는 학교가 됐다. 현재 신당초등학교는 ‘승마’와 ‘마을학교’가 특화된 학교로 그 이름이 알려져 있다. 승마라는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접목하게 된 계기는 한 학생의 전학이었다.

“학부모님도 승마에 일가견이 있으시고 승마 선수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 전학을 위해 관내 여러 학교를 돌아다녔대요. 이때 이 친구를 지원해주면서 승마를 통해 다른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인 효과를 주고 싶었죠. 그래서 2018년 11월 1일자로 홍성승마장과 MOU를 체결해 매주 수요일마다 승마교실을 진행하고 있어요. 말은 강아지나 고양이같은 동물처럼 쉽게 길들일 수 있는 동물이 아니에요. 예민하고, 호불호가 확실해서 감정적으로 충분히 교감을 이루지 못하면 함부로 말을 다룰 수 없다고 해요. 아이들이 그런 말을 길들이는 과정을 배우면서 차분해지고, 배려심과 집중력을 기르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승마교육을 받고 있는 신당초등학교 학생들.(자료제공=신당초등학교).
승마교육을 받고 있는 신당초등학교 학생들.(자료제공=신당초등학교).


“그리고 저희 학교가 위치한 서부면은 바다가 인접해 있어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 정말 넘쳐나요. 아이들을 데리고 낚시도 하고, 갯벌체험도 하고, 죽도와 천수만을 현장 체험할수도 있고, 또 매번 대하축제나 새조개 축제 등이 개최될 때 식전공연에 학교 아이들을 참가시켜요. 주도연 전 교육장님에 의해 저희 학교 아이들은 모두 오카리나와 팬플룻을 배워 연주가 가능하거든요. 거기다 저희는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을 다 고학년과 저학년을 같은 조로 배치해서 진행하게 해요. 그러니 아이들이 동생을 챙기는 의젓함을 보이는데, 너무 뿌듯한거 있죠.”

지금은 어엿한 한 학교의 교장선생님이지만, 고은자 교장은 초등학교에 다닐 적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물으면 항상 선생님이라고 대답하는 학생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여러번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고등학교 선생님이 “교사를 도전해봐라. 잘 해낼 수 있을 거다”라고 힘을 실어줘 교대에 입학한 후 여러 학교와 교육청을 전전하며 교육자로서의 길을 쭉 걸어왔다. 고 교장은 그간의 경험을 통해 본인도 학생에게 사랑을 주는 교육자가 되는 것이 좌우명이라고 전했다.

“아이들은 각각의 집안의 꿈이자 희망이고 나아가 나라의 희망이잖아요. 시험 점수 하나로만 평가될 정도의 존재가 아니라 그들은 미래의 주인공들이고, 먼저 어른이 된 사람으로서 훗날 아이들이 멋진 어른이 될 수 있게 마음속에 사랑을 심어주는게 중요하다 생각해요.”
 

혁신학교의 지정과 관련해 학교에서 시행중인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중인 고은자 교장.
정은혜 학생이 고은자 교장에게 스승의 날을 맞아 쓴 손편지.
신당초등학교의 입구. 고은자 교장은 이곳을 "생명의 공간"이라 일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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