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 특성화 고등학교와 함께 부활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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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 특성화 고등학교와 함께 부활을 꿈꾸다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01.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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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광천읍엔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광천읍을 오랜기간 지켜온 터줏대감인 광천제일고등학교와 광천고등학교가 충남드론항공고등학교와 한국 K-POP고등학교로 각각 거듭난 것이다. 그후 1년이 지난 지금 두 특성화고등학교는 단순히 학교의 생존을 넘어서 각 학교가 꿈꾸는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다. 지역 사회와 함께 날아오르려는 두 학교를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K-POP 산업 인재 배출’, 한국K-POP고등학교

실력 위주 신입생 모집
무대 중심 교육 실시

 

한국K-POP고등학교(이하 K-POP고, 교장 박병규)가 한국 K-POP 산업의 역군을 이끌 인재를 키우고 광천 지역 사회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K-POP고가 지난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3회 전국 중학생 K-POP 경연대회’에 305팀이 참가했다. 충남도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제1회 때 50여 팀, 전국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제2회 때 110여 팀으로 해가 갈수록 대회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박 교장은 “해가 갈수록 대회의 위상과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미래에 이 대회를 학교 대회가 아니라 지역 축제로 만든다면 한 달 동안 각 부문별로 나눠 1주일씩 진행할 수 있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K-POP고는 광천고등학교가 지난 2020년 일반고등학교에서 K-POP 공연예술과로 학교 유형 변경을 해 교명을 바꾸고 새롭게 개교를 했다.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 모두 9개 전공(△보컬 △댄스 △댄스보컬 △랩 △미디 △건반 △일렉기타 △베이스기타 △드럼)으로 21명씩 2개 반을 신입생으로 뽑았다. 많은 지원자가 있음에도 2021학년도 신입생 인원을 유지하는 까닭은 ‘K-POP고에 입학하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 되게 하자’는 철학이 담긴 것으로 학생들의 실력이 만족스럽기 전에는 오디션이나 대회 등에도 참가시키지 않는 학교 방침과 연결된다.

K-POP고 시설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진다. 최신식 기숙사와 K-POP 관련 시설에 53억이 투자돼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박 교장은 “K-POP고에 입학한 학생들은 일반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과목(국어, 영어, 국사 등)을 배우고, 각자 K-POP과 관련된 전공, 부전공, 공통과목(미디, 작곡 등)을 배운다”며 “졸업 후 연예인이나 K-POP 관련 인재가 되면 좋겠지만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모든 학생에게 학업을 놓지 않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K-POP고 특성에 맞게 전공으로는 1:1 교습으로 깊은 지식을, 부전공과 공통과목으로 K-POP과 관련된 깊고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K-POP고는 전국에 단 하나뿐인 K-POP 산업 일꾼을 배출하는 고등학교이다. ‘처음’이 어렵듯이 학교 이름이나 교육과정 정하는 것부터 모든 것이 어려웠다. 이 과정을 거쳐 K-POP고가 개교한 이후엔 전국에서 가치를 알고 더 실력 좋은 신입생들이 해마다 오고 있다. 몇 년 후면 ‘광천의 K-POP고’가 아니라 ‘K-POP고가 있는 광천’으로 불릴지 모른다.

 


 


‘충남 드론 산업의 축’, 충남드론항공고등학교

드론전문교육원 운영 예정
전국서 충항고 포함 5개교

 

광천의 또다른 특성화 고등학교, 충남드론항공고등학교(교장 편수범·이하 충항고)는 충남의 드론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충남드론산업 발전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충남드론산업 발전방향과 과제에 대한 의정토론회에 토론자로서 참여했다. 학생 부족으로 쇠락해 가던 학교에서 벗어나 1년 만에 충남 드론 산업에 있어서 한 축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신입생 선발에서도 나타났다. 광천제일고 시절 한 학년이 20명 남짓이던 신입생이 2021학년도 신입생은 61명이다. 홍성지역이 아닌 타 지역에서 온 학생이 총 55.8%로 전국적인 특성화 고등학교가 된 것이다. 

충항고 교육과정은 우리나라 드론 산업의 현실과 비전이 반영해 특성화시켰다. 우리나라 드론 산업 특성상 드론 활용분야 인재가 더 많이 필요한 것을 감안한 것이다. 그래서 드론 제작이나 정비 교육 등을 특성화한 드론 테크과와 3D매핑 전문가나 시설물 안전 점검 전문가 등으로 특성화한 드론 비즈과가 1:2 비율로 학생이 구성돼 있다. 

또한 충항고는 김지철 충남교육감의 공약으로 홍성교육지원청, 홍성군청, 기업들과 연계해 학교기업으로 충청남도교육청드론교육센터(가칭)를 2021년 중 개소할 예정이다. 2020년 12월 기준 드론 전문적인 교육원을 운영하거나 설립 추진하는 학교는 충항고를 포함해 전국에서도 단 5개교뿐이다. 충항고는 옛 광천여고 자리에 드론 전문 교육원인 충청남도교육청드론교육센터를 운영함으로써 학교교육과정에 전문성을 더할 계획이다. 충항고는 드론 전문교육원 설립을 통해 학생들 드론 교육에 있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부담을 줄이고 전문성을 높이길 기대하고 있다.

서종화 충항고 교감<사진>은 “충남드론항공고는 드론 활용 분야가 지속 성장할 것을 예상해 현재와 미래를 준비한다”며 “이미 진행 중인 계획과는 별도로 기존의 40인 기숙사에 추가로 67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추진해 학생들에게 최적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항고는 단순히 학교기관이 아닌, 드론 관련 교육이나 다양한 기술 등을 지역 내 기업이나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제공하고 군청과 연계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광천읍에 영향을 끼치는 학교로 성장하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쇠락해가던 학교가 1년 만에 이뤄낸 성과가 충항고의 청사진을 보며 우리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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