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진흥원 유치, 보령에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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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섬진흥원 유치, 보령에 ‘양보’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04.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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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시·군의 경쟁보다 충남도내 유치가 우선
김동일 보령시장 환황해권 지역 상생 발전 노력

홍성군이 충남으로 ‘한국섬진흥원’을 유치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보령시에 양보하기로 했다.

지난 8일 홍성군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환 홍성군수, 김동일 보령시장, 윤용관 홍성군의회 의장, 박금순 보령시의회 의장 등 관계자 30여 명이 만났다.<사진>

김석환 군수는 “지난 공공기관 유치 경험에서 시·군 간 불필요한 내부 경쟁은 모두의 불행만을 가져왔다”며 “충남권 해안권 도시의 상생 발전을 위해 ‘한국섬진흥원’의 도내 유치를 우선으로 해 보령시에 양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령시는 다수의 섬을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섬진흥원이 반드시 보령시에 유치되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일 시장은 “홍성군이 보령시에 양보함으로써 한국섬진흥원 유치는 보령시의 꿈이 아닌 충남 도민 모두의 꿈이 됐다”며 “홍성군민과 김석환 군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제 홍성군과 보령시는 한국섬진흥원의 유치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한다”며 “보령시는 앞으로 유치 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홍성군을 비롯한 환황해권 지역과 상생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군은 내포신도시의 공공기관 유치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하지만 과거 소방복합치유센터나 중부해양경찰청 유치 실패 사례에서 인근 시·군이 함께 유치전에 뛰어들어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런데 충남도가 중재자를 하지 못하고 홍성군과 보령시가 함께 한국섬진흥원 유치에 뛰어드는 현 상황에 함께 목표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었다.

반면 전남의 경우 목포 유치에 의기투합해 ‘목포시 설립 공동유치 건의문을 발표하며 목포시와 신안군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 일부 주민들은 “도내 시·군끼리 경쟁하는 일을 되도록 피하면서 하나로 힘을 모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다행히 홍성군의 이번 ‘양보’로 충남 전체를 위한 군의 대승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됐다. 더불어 군이 꿈꿔왔던 환황해권 지역 발전에 있어서도 인근 지역의 협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한편 행전안전부 산하기관으로 설립 예정인 한국섬진흥원은 우리나라 전국의 섬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관리하기 위해 신설되는 신규 공공기관이다. 설립 지역은 전국 지자체 공모에서 현재까지 9개 시군이 뜨거운 유치경쟁을 하고 있다. 보령시는 홍성군의 양보를 발판으로 마지막 역량을 총동원해 한국섬진흥원의 최종심사 발표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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