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스카이테마광장 조성사업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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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스카이테마광장 조성사업 ‘무산’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1.04.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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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문화재위원회, 용봉산 출렁다리 경관 저해 이유로 부결
환경단체·지역주민들, 용봉산 난개발·환경파괴 우려 추진 반대

홍성군이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산인 용봉산에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용봉산 스카이테마광장’ 조성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봉산 스카이테마광장’ 조성사업은 홍성군이 총 58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용봉산에 출렁다리와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사업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 사업은 용봉산의 최영 장군 활터와 노적봉을 잇는 길이 302m, 폭 1.8m의 출렁다리를 설치하고, 또한 민간자본을 들여 용봉산 청소년수련원에서 노적봉을 연결하는 길이 700m의 모노레일을 설치한다는 계획이었다. 

홍성군은 “용봉산의 기존 관광자원에 더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면 기존 연평균 12만 6000명 수준인 관광객이 37만 3000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를 통해 홍성군의 관광인지도 제고와 지역주민의 소득증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충청남도문화재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홍성군이 제출한 용봉산 출렁다리 설치를 위한 현상변경허가를 경관 저해 등을 이유로 부결시켰다. 사실상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던 셈이다. 이에 앞서 지역의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은 용봉산의 난개발과 환경파괴를 우려하며 지난 2019년부터 출렁다리와 모노레일 사업 추진을 반대해왔다.

지난해 10월 용봉산 한마음권역센터에서 열린 용봉산 스카이테마광장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에서도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등 성토의 자리가 되기도 했다.

설명회에서는 “출렁다리건설이 인기가 있다고 해서 여기저기에 만든다고 성공할 수 있느냐”는 등 구름다리의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설명회에서는 용봉산에 대한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금도 등산객들이 무단으로 투기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용봉산이 개발될 경우 도대체 주민들에게 어떠한 혜택이 돌아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용봉산을 찾는 등산객들을 위한 주차장 시설도 부족한 실정인데, 관광객들이 몰리면 심각한 주차난은 또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하는 등 우려 섞인 지적을 하기도 했다. 용봉산 개발사업과 관련해 전반적인 환경영향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노레일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용봉산 스카이테마광장’ 조성 등 개발사업은 사실상 무산됐다.

홍성군은 이미 출렁다리 가설계 비용으로 군비 2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이 정책적 검토 등의 미흡으로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소식을 접한 김아무개(60·홍북읍 신경리) 주민은 “용봉산은 전국에서도 보기 드물게 기암괴석과 숲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으로 충남도청신도시를 품에 안고 있는 의미 깊은 산”이라며 “높지도 낮지도 않아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충남의 금강산인 만큼 개발보다는 원형을 잘 보전해 많은 관광객들이 산행을 위해 찾는 산으로 잘 보존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김아무개(63·삽교읍 목리) 주민은 “용봉산은 등반하기에 안성맞춤인 산”이라며 “군민들과 등산객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특산품판매전시장 등 부대시설을 갖춰 전국에 명산으로 알릴 필요성이 있는 산이지, 용봉산은 이 자체로 아름다운 금강산이기 때문에 산을 훼손하는 인위적인 관광활성화 방안 등은 재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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