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결성농요’ 보존·전수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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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유의 ‘결성농요’ 보존·전수 힘쓸 것”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1.07.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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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농요보존회 이진우 신임회장… 회원 간 화합 ‘최우선’
‘지방지정문화재’서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추진하고파
홍성 결성농요보존회 이진우 신임회장.

결성 금곡천 유역에 인류가 정착해 신금성(神衿城)을 중심으로 농경문화가 발달하면서 논이나 밭에서 일을 하면서 피로를 잊고 능률을 올리기 위해 불렀던 노래인 ‘결성농요(結城農謠)’.

△용신제 △모심기 △건젱이 △뚝막이 △아시매기 △쉴참놀이 △만물 △일을 마치고 행진 △한마당 큰놀이 등 아홉마당으로 구성돼 있는 ‘결성농요’는 일제강점기와 빠른 기계화를 겪으며 점차 사라져가던 중 지난 1988년 채록을 계기로 발굴이 시작되면서 ‘결성농요보존회’가 결성됐다. 이후 여러 사람들이 모여 1991년 첫 시연을 갖게 됐다. 이어 1993년 제3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고, 1996년 제20호 충청남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충남무형문화재 지정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후로부터 25여 년이 흐른 지난 2월, 결성농요 보존과 전수를 위해 힘쓸 결성농요보존회의 새로운 회장과 임원진이 구성됐다. 결성농요보존회 결성 당시부터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보존회 역사와 함께해 온 이진우 신임회장을 지난달 24일 결성농요전수관에서 만났다.

“회장을 맡아 활동한지 벌써 4개월이 훌쩍 지나갔어요. 내부적인 사유로 임기를 마치지 못한 전 회장을 대신해 제가 선거를 통해 새 회장으로 선출됐죠. 회원들과 논의해 별도의 취임행사 없이 선출된 날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활동 무대를 잃은 결성농요의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홍성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싶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1년에 15~20회씩 전국으로 공연을 다녔어요. 앞으로는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하니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성농요보존회는 코로나를 핑계로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한때 70여 명을 훌쩍 넘겼던 회원도 50명 안팎으로 줄었지만 그 사이 단원도 보충했고, 홍성군의 협조로 지난 4월부터 연말까지 매월 상설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4월 27일과 5월 13일에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세 번째 상설공연을 진행했다.

결성농요상설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상설공연은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홍성결성농요보존회 공식홈페이지(www.hsnongyo.com)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연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상설공연 외에 외부공연도 5회 정도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 5월 23일에는 당항포관광지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고성농요보존회 제36회 기획공연 행사에 참여했고, 올해 중으로 서울 마들농요보존회, 김포통진두레놀이보존회, 구미발갱이들소리보존회, 순창농요금과들소리보존회 공연에도 초청공연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30여 년 동안 활동해 온 결성농요보존회의 산 증인으로서 이 회장의 임기 중 목표는 뚜렷했다.

“회장으로서 목표는 66명 회원 간의 화합을 통해 전국 어디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단체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고, 두 번째로는 현재 ‘지방지정문화재’에서 앞으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는 일에 힘쓰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이 되면, 보존활동에 대한 지원 폭도 커지고, 공연활동의 기회도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그 과정 속에 많은 난관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나가며 꼭 이루고 싶은 목표입니다.”

‘회원들에게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고개를 좌우로 내저으며 “그런 건 따로 없어요.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회원 모두가 각자 몸 건강히 본업인 농사일에 집중하다가, 공연 일정이 잡히면 그땐 공연에 열심히 참여해주는 것만으로도 바랄 게 없어요. 보존회 활동을 통해 회원들 각자의 삶에 활력소가 되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결성농요보존회는 오는 9월 8일 ‘제13회 홍성 결성농요의 날 정기발표회’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비대면 행사가 아닌 관중이 가득한 공연장을 상상하며 공연할 그 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는 이 회장은 앞으로 공연장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하루빨리 코로나시대가 끝나서 여러분들을 모시고 같이 춤추고 노래하는 흥이 넘치는 무대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그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고 만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결성농요보존회 신임 임원진
△회장 이진우 △사무국장 최진구 △단장 이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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