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방은행 추진… 은행 관계자 ‘힘든 길’
상태바
충청권 지방은행 추진… 은행 관계자 ‘힘든 길’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08.08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행 관계자, “은행 설립 쉽지 않지만 유지 더 힘들어”
수도권에 은행 밀집, 기업과 거래해야 수익 나기 때문

충남도(도지사 양승조)의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과 관련해 은행 업계 관계자들은 “시작 단계라 언급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하면서도 “은행업계가 쉽지 않은데 힘든 길을 가려 한다”며 우려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들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대해 “시작 단계라 직접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은행업계의 현 상황을 이야기하며 충청권 지방은행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은행마다 주력하는 사업이 있다”며 “투자나 대출로 수익을 내야하는 현 업계 상황에서 충남에 대출이 적다는 통계의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충청권 지방 은행이 생기는 것은 기존 은행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기존의 은행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지점 수의 NH은행, 자본의 카카오뱅크처럼 타 은행들과 차별되는 특색을 가져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구 지역 은행의 경우 그 지역 주민들의 특별한 애정이라는 것이 전제돼 대구 지역 은행이 잘 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충청권 지방 은행이 생겼을 때 충청 지역 사람들이 ‘과연 충청권 지방은행을 그만큼 사랑할 수 있을까’를 반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은행 설립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은행 사업을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라며 “수천 억 원의 자본을 가지고 있다 해도 시작단계부터 확실한 대책 없이 운영한다면 그정도 자본이 사라지는 것은 수개월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은행 관계자들은 수도권에 은행이 밀집되는 것은 일반 고객보다 기업 고객을 거래해야 더 수익이 나는 현 은행업계의 패러다임 때문에 기업이 많이 소재한 지역에 지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 6월 3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지역 금융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해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추진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에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추진 연구지원단’을 발족해 첫 회의를 가졌다.

도는 지난 6월 3일 열린 전문가 토론회를 통해 지방은행의 부재로 △지역 금융경제 낙후 △지역 자금 역외 유출 △금융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금융 양극화 심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발족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추진 연구지원단은 올해 연말까지 월 1~2회 분야별 개별·수시 모임 등을 진행하고,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필요한 연구 분석을 수행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