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길잡이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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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길잡이가 되다”
  • 최선경 <충남미디어포럼 의장>
  • 승인 2021.09.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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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소상공인 협업으로 공공의 이익 창출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에 응원의 박수를
골목상권 살리는 다양한 맞춤형 지원사업 필요

홍주신문과 충남미디어포럼은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충청남도의 지원을 받아 ‘위기의 골목상권, 소상공인 희망잇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내포신도시 내 이주자택지 상인회(회장 방영석)와 함께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11곳 상가의 대표를 만나고 홍보영상을 제작하면서 얻게 된 가장 큰 효과는 상인들이 평소 무관심했던 지역신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명동상가 등 많은 상가촌들이 있지만 내포신도시 상가를 특정하게 된 배경은 10만 도시를 목표로 조성된 내포신도시가 현재 조성 10년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정주여건이 나아지지 못하면서 많은 소상공인들이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의 개발 가능성과 공공기관 상대 영업이라는 기대감으로 타지에서 과감하게 이주했지만, 대부분의 상인들은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에도 못 미치는 매출실적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여 있다고 호소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래도 많은 소상공인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버텨내고 있어 다행이었다.

이번 사업을 수행하면서 제기된 내포신도시 문제점 중 하나는 단일생활권으로 조성된 내포신도시의 공공시설 관리가 홍성과 예산으로 이원화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실제 내포신도시에서는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관리는 물론 하수종말처리장, 교통신호 체계 등이 홍성과 예산으로 이원화돼 있다. 지역민 이용률이 높은 지역화폐조차도 홍성과 예산을 구분해 사용하던 것을 최근에 와서야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상인들은 장차 안정적인 내포신도시 조성을 위해서라면 하루라도 빨리 행정력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사업에 참여한 상인들은 내포신도시가 주변 환경을 이용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도시로 가능성이 충분한 도시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계절마다 다양한 수산물 축제를 하는 남당항과 국내에서 가장 긴 예당호 출렁다리가 있으며, 천년의 아름다운 사찰 수덕사와 충남의 금강산으로 전국 등산동호회원들에게 인기 있는 용봉산, 등산 후 족욕이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덕산온천지구가 있는 곳인데도 이러한 장점들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골목상권이 살아야 풀뿌리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주도하는 것은 사람이다. 정책결정자는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골목상권 상인들은 시장을 창출하는 역할을, 전문가들은 전문지식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갈 때 골목상권은 생존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지자체에서는 ‘골목상권살리기 추진단’을 구성하여 전문가 및 상인대표와 머리를 맞대어 골목상권 컨설팅, 중소유통 자체브랜드(PB) 개발, 특화거리 활성화 사업 및 홍보, 특별보증, 소상공인상담센터 운영 등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했으면 한다. 물론 골목상권 상인들도 생존 및 자생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변신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이번 ‘위기의 골목상권, 소상공인 희망잇기’ 사업은 지역언론과 소상공인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을 펼치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 실질적으로 다양한 협업체를 통해 지역언론이 위기를 미래의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 마중물 역할을 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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