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를 넘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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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를 넘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고 싶어요”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1.08.2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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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출신 송지민 선수
자세를 취해달라는 요구에 송 선수는 골프선수다운 멋진 자태를 뽐냈다.

골프 시작 2년만… 충청남도 학생선수권 골프대회 ‘우승’ 쾌거
 

지난달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충북 실크리버 CC에서 충북골프협회와 충남골프협회의 공동 주최로 개최된 ‘2021년 충청남도 학생선수권골프대회’에서 홍성 출신 송지민(14·당진 서야중) 선수가 여자중등부 우승을 차지했다.

골프를 시작한 지 2년만에 도단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지역 골프인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한 송 선수를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지난 19일 홍성군골프협회(회장 서용욱)가 송 선수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송 선수와 그의 아버지 송명수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홍성읍에서 대치학원을 운영 중인 송 선수의 부친 송명수 씨는 “지민이가 5살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며 리듬체조를 했었는데, 너무 어릴 적부터 운동을 시작한 나머지 몸이 버티지 못해 1년은 쉬어야 한다는 주치의의 얘기에 운동을 포기하게 됐다”면서 “그 후 여러 가지 운동을 접해보다가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한 운동이 골프였다”며 골프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송 씨는 “지민이의 가장 큰 장점이자 골프선수로서의 가능성을 느끼게 된 계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지민이의 특출난 드라이버 비거리”라며 “보통 비슷한 또래 선수들의 드라이버 비거리 평균이 210m 정도인데 반해 지민이는 평균 240m가량으로 여성 프로골퍼를 포함해도 손에 꼽는 수치”라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송 선수는 지난 23일 열린 ‘제22회 충청남도지사배 골프대회’에서도 연달아 여자중등부 우승을 차지하며 한층 더 기세를 올렸다. 어린 나이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큰 성과를 연달아 달성한 송 선수에게 선수생활로 인해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물었다.

“운동에 집중하다 보니 학업을 병행할 시간이 많지 않아 너무 아쉬워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을 하다 보니 꼭 훈련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에도 자발적으로 운동을 하기 위해 나서게 되더라고요.”

골프선수가 아닌 평범한 학생으로서 하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송 선수는 “한 이틀 정도 운동 생각 하나도 하지 않고, 자유롭게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놀이공원에 가서 놀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수줍은 미소로 일관했던 송 선수는 골프에 관한 질문에는 눈빛이 달라지며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실어 답변했다.

“지금까지 여러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첫날 성적은 좋았는데, 늘 둘째 날 성적이 좋지 않아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도 큰 기대를 하진 않았었어요. 이번 대회 역시 첫째 날 1라운드를 준수한 성적으로 마쳤었는데, 역시나 둘째 날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해서 얻은 결과라고 생각해요.”

골프선수로서 한 발자국 나아간 그녀는 앞으로 어떤 꿈을 갖고 있을까. “스코어 생각하지 않고, 한 홀 한 홀마다 집중하면서 앞으로 참가하는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서 나중에는 국가대표나 상비군이 참가할 수 있는 대한골프협회의 시드권을 차지하고 싶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LPGA에도 진출하고,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 박세리, 박인비 선수처럼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고 싶어요.”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단1초의 고민도 없이 임희정 프로를 꼽으며, 임 프로를 롤모델로 생각하며 매일 훈련하고 있다는 송 선수. 그녀가 박세리, 박인비, 임희정 선수를 뛰어넘어 세계 무대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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