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면에서 실종됐던 노인, 40시간 만에 ‘기적의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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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면에서 실종됐던 노인, 40시간 만에 ‘기적의 생환’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1.08.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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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속 함께 있던 반려견 덕분에 체온 유지해
노인이 구조해 보살펴왔던 유기견 “은혜 갚았다”

지난 25일 새벽 집을 나선 뒤 실종됐던 90대 노인 A씨가 다음 날인 26일 서부면 거차리 인근 논에서 기르던 반려견과 함께 무사히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내리던 비 때문에 추위에 노출돼 있는 상태였지만 반려견과 몸을 맞대고 체온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A씨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은 방범대와 마을주민들은 경찰과 함께 주변수색을 실시했지만 악천후로 인해 난항을 겪었다. 이에 충남경찰청은 생체온도반응탐지 드론을 투입해 넓은 구역을 수색했고, A씨는 집을 나선 지 40여 시간 만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현장에서 A씨와 함께 발견된 반려견 ‘백구’는 과거 A씨가 구조해 보살펴왔던 유기견이다. A씨는 대형견에게 물려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던 백구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폈고, 백구가 건강을 회복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보살펴왔다고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90대 어르신이 40여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곁을 지킨 반려견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A씨의 자녀 B씨는 “날씨가 좋지 않아 실종시간이 길어질수록 걱정도 커졌었다”면서 “어머니와 백구 모두 무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영대 서부면장은 “4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색에 힘써 준 경찰과 방범대원, 그리고 마을주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은혜를 갚은 백구의 감동적인 이야기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자신을 보살펴준 주인에게 은혜를 갚은 반려견 백구.
자신을 보살펴준 주인에게 은혜를 갚은 반려견 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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