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고, 도청신도시 이전 부지 “확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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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고, 도청신도시 이전 부지 “확대 어렵다”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06.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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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들, 부지축소 이전 … 찬반 팽팽히 맞서

내포신도시로 학교 이전을 추진 중인 홍성고등학교(교장 서종완)가 부지 확보 문제로 이전안을 재검토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7일 도교육청으로부터 학교부지 확대 및 추가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최종통보를 받았다.

이에 홍성고등학교 총동문회(회장 이인배)는 지난 12일 홍성고등학교 중·장기 발전위원회를 개최해 홍성고 이전 문제에 대한 찬반 의견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홍성고는 학교부지 문제로 도교육청과 입장이 엇갈리면서 사실상 이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이번 공문을 통해 학교부지가 이미 정해져 있어 더 많은 면적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최종적인 입장을 밝힌 셈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홍성고의 요구대로 도시계획을 바꿔 학교 부지를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오는 15일까지 홍성고의 학교 이전 추진 여부를 회신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이전을 찬성하는 측은 “이전 시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이 면적이 아니라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학생충원문제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교육의 질은 명문대 입시율과 맞먹는다. 장차 내포신도시는 서해안 일대 강남이 될 것이므로 애써 기숙사를 지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고, 평수 타령이나 하며 한가하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래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뭔가 판단을 내려야 할 때는 가능성이 많은 곳에 무게를 두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통계학적으로 이전하여 발전하고 성공한 사례가 더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대하는 동문들은 “학교 교육의 목표를 명문대에 얼마나 많은 학생을 보내는 가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현재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인지한다면 넓은 마음과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교육에 힘을 쓰는 것이 타당하다. 굳이 기숙사나 운동장까지 축소하고 포기하면서까지 이전할 필요는 없다”고 맞섰다.

아울러 현재 서울 휘문고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홍성고의 우수한 대학 진학률을 들어, “요즘엔 기숙사가 있는 학교를 선호하는 추세로,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홍성고의 경우 신입생 확보는 그리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날 모인 홍성고 중·장기 발전위원회 위원들은 2시간이 넘도록 뜨거운 논쟁을 벌이며 의견을 조율했으나 합일점을 찾지는 못했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추후 동문들의 의견을 더 듣고 학교 이전의 득실을 따진 뒤 최종 의견을 종합해 충남도에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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