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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교성 세례자 요한 <홍주성지 전담 신부>
  • 승인 2022.02.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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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삶이란 항상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진실은 단절시킨다. 우리 자신을 재창조하기 위해선 이미 받아들인 확실성과 불변의 여론으로 이루어진  빙하 아래에서 흐르는 야생의 물결을 우리 안에서 찾아내야 한다. 이 흐름은 솟아나고 새어 나고 넘친다. 

어떤 사람이 언젠가부터 집에 있는 소파가 지겨워졌다. 소파는 사용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도 말이다. 실상은 자기 스스로 새로움이 없기에 그 자신이 지겨워진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집이나 자동차, 옷이 지겹다고 한다.

수도자들을 보라! 1년 내내 같은 옷을 입지만 늘 담담하고 늘 미소를 머금는다. 늘 새로움을 구하는 이들에겐 세상이 새롭기 때문이다. 마음이 육체를 이끄는 것을…

죄 없는 육체와 물건만 시달린다. 정작 마음이 문제인 것을 인식을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상사는 마음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보이는 법이다.

불교는 오래전 이를 깨달았다. 심리학은 뒤에 그걸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심리학에서는 투사라고 부른다.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부처가 보인다. 도둑놈이 도둑놈 맘을 잘 안다. 사기꾼들은 세상이 온통 사기꾼으로 보일 것이다. 착한 사람일수록 순수해서 잘 속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이 다 자기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기를 당할지언정 순수하게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 훨씬 행복할 확률이 크다고 하겠다. 사실 사기를 친 사람이 나쁜 것이지, 사기를 당한 사람이 나쁜 게 아니다. 세상을 너무 순수하게 봤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순수한 게 좋다는 건 아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지혜도 필요하겠다.

가끔 세상 물정 모르는 수도원들이나 신부님들이 건물을 짓거나 무슨 일을 하다가 사기 당하는 경우도 있다. 하여튼 우리는 외부의 사물을 바라볼 때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모든 인간은 마음이라는 안경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판단하는 것을 객관적인 정답이라고 우기지만, 실상은 자기만의 세상 보는 눈으로, 맘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이기도 하다. 

이 투사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예수님께서도 먼저 자기 눈에서 띠끌을 빼야한다고 말씀하신 것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온통 욕심으로 가득하고, 속이 시꺼먼 사람들은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상처가 가득한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면 주변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 진다. 세상을 다 찌그러지고 왜곡되게 보는 안경이 있는 한, 올바른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

이 세상은 자기의 맘이 펼쳐져 보이는 법이다. 욕심 없는 사람들과 착한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고 높은 지위에 올라간들 맘이 삐뚤어 있는 한 행복한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 세속적 성공보다는 인생에 성공하는 사람이 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세상은 아는 만큼, 깨달은 만큼 다르게 보이는 법이다. 유아기, 청소년기, 장년기, 노년기 각 시기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항상 같은 태양 아래 지구도 별반 다를 게 없는데도 말이다.

맘이 더 커질수록  세상도 다르게 보인다. 나이를 헛 먹은 경우도 있다. 나이를 먹었는데도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미성숙이라고 한다.

구정도 지나고 떡국도 먹었는데, 제대로 나이는 먹고 있는지 모르겠다. 공자님처럼 나이에  맞게 성숙했으면 좋겠다. 하늘의 뜻과 부합한 사람, 이치에 맞게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 돈보다는 사람을 사랑하고 어려운 이들을 도울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랄 뿐이다.



최교성 세례자 요한 <홍주성지 전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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