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단돈 100만 원밖에 없는 청년도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홍성이 되면 좋겠어요 - 이윤재(가명·29·홍성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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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에 단돈 100만 원밖에 없는 청년도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홍성이 되면 좋겠어요 - 이윤재(가명·29·홍성읍)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02.17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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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바라본 홍성-홍성을 떠나는 20대 청년들 ①

20대 청년들이 홍성을 떠나고 있다. 지난 한 해 홍성의 20대 전입인구는 2135명, 전출인구는 2693명이었다. 홍성의 20대 인구는 지난해 415명이 줄었다. 그리고 5년 전인 지난 2017년 1월 1만 145명이던 홍성의 20대 인구수는 지난달 기준 9210명으로 935명이나 감소했다. 이에 홍주신문은 관련 데이터를 중심으로 현재 홍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인구정책과 청년인구 현황을 살펴보고 대책을 고민해봤다.<편집자주>


■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20대 인구 유출
일반적으로 20대는 생애주기 상 대학진학, 취업준비, 취업 등 각기 목적에 따라 거주지 이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다. 20대는 이 곳 홍성에서도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많은 이동 수치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전출과 전입 숫자가 높은 순위는 1위 20대, 2위 30대, 3위 40대 순이다.

지난해에는 2135명의 20대 청년이 홍성으로 전입신고를 했고, 2693명의 20대가 전출신고를 했다. 20대와 30대 모두 높은 전출입 인구를 기록했지만 차이는 극명했다. 지난해 1720명이 전입한 30대는 1663명이 전출해 결과적으로 순이동 인구는 양수인 57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20대 순이동 인구는 -558명으로 음수가 나왔다. 연령대별 순이동 인구 그래프를 보면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차트가 유독 밑으로 길게 내려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60대의 순이동 인구 차트는 위로 높게 솟아 있는 모습이다.
 

■ 무엇보다 시급한 일자리 창출
지난 2020년 충청남도 데이터정책관이 충남지역 1만 5000가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충청남도 사회조사’ 통계에 따르면 모든 연령대에서 ‘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을 홍성군에 가장 필요한 청년정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년수당 및 주거지원’과 ‘문화콘텐츠 확대’ 두 가지 정책의 선택 비율은 연령대 별로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

먼저 10대와 20대는 ‘청년수당 및 주거지원’을 ‘문화콘텐츠 확대’보다 더 많이 선택했고 30대는 두 정책을 선택한 비율이 11.2%로 동일했다. 40대는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문화콘텐츠 확대를 더 많이 선택했다.

‘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선택비율이 높았다. 반면 ‘청년수당 및 주거지원’은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선택비율이 높았다. 이와 함께 ‘충청남도 사회조사 홍성군 우선 개선할 분야 항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1.9%가 ‘일자리 창출 등 일자리 분야’를 1순위로 꼽았다. 연령대별로는 △15~19세 응답자의 13.2% △20대 응답자의 46.2% △30대 응답자의 31.6% △40대 응답자의 29.1% △50대 응답자의 36.8% △60세 이상 응답자의 29.4%가 개선 분야 1순위로 일자리를 선택했다. 특히 20대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일자리 분야를 홍성군이 개선해야할 1순위 분야로 선택해 충남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20대들은 홍성에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지역 내 산·학 취업연계 강화 집중해야
군단위 지역인 홍성에는 무려 3개의 대학이 있다. 청운대학교, 혜전대학교, 한국폴리텍 홍성캠퍼스 등 3개 대학의 학생들 전부가 홍성으로 전입신고를 하진 않지만 군단위 지역에 매년 수천 명의 20대 청년들이 유입되고 있다는 건 무시할 수 없는 큰 장점이다. 홍성으로 전입하는 지역 대학생들은 최초 전입 시 20만 원을 받고, 주소 유지 시 6개월마다 20만 원이 추가로 지원되며, 졸업할 때까지 주소를 유지할 경우 최대 160만 원을 수령할 수 있다. 2019년 기준 관내 3개 대학에는 1만 1500여 명의 대학생이 재학 중이다.

학교별로 청운대 7839명, 혜전대 3373명, 한국폴리텍 홍성캠퍼스 330명이다. 또한 지난해 청운대학교 입학 모집인원은 1746명, 혜전대는 1334명, 폴리텍 144명이었다. 3개 대학으로 매년 3000여 명의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타지에서 온 청년들이다. 내포도시첨단산업단지와의 취업연계 측면에서는 청운대학교 공과대학이 인천캠퍼스에 위치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5월 홍성군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된 ‘2021 홍성군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는 지역 대학과의 연계성 강화, 전문기술인력 구인난 해소를 과제로 남겼다.
 

■ 홍성군의 청년 일자리 정책
홍성군은 전입, 출산, 보육, 다문화, 청년, 귀농·귀촌 등의 분야에서 전방위적 인구유입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올해 홍성군 경제과 일자리지원팀이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관련 사업으로는 △정보화마을 온라인 운영지원 △지역혁신청년 일자리사업 △홍성청년 창업플러스 △홍성군 지역인재 채용지원 △청년창업 네트워크 구축 △중소기업 청년채용 등이 있다. 이들 사업 대부분은 인건비가 보조·지원되는 방식이다. 정보화마을 온라인 운영지원사업에는 2명의 청년이 고용된다.

지역혁신청년 일자리사업은 청년을 고용한 사업체에 인건비를 지원해준다. 전체 사업규모는 5명이다. 홍성청년 창업플러스 지원사업은 2개 사업체에 약 29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대부분의 사업이 기획자체는 우수하지만 규모나 대상자 선정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졸업을 앞두고 아직 홍성군으로 전입하지 않은 지역 대학생 등 사업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집단을 세밀하게 설정한다면 청년의 지역 정착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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