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과 문화, 무엇보다 ‘기회’가 부족하다는 청년들
지난해 가을 청운대학교를 졸업한 김동훈 씨(29)는 대학을 다니며 연기를 전공했지만 홍성에는 문화예술분야의 기회가 너무 적다고 판단해 서울로 상경했다.
김 씨는 “홍성에 대해 나쁜 감정은 없지만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홍성에서 지내는 동안 답답함이 느껴질 때가 많았다”며 “수도권을 제외한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청년들이 놀만한 장소라던 지,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서울에 비해 기회가 현저히 적은 것 같다. 결정적으로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청운대학교, 혜전대학교, 한국폴리텍 홍성캠퍼스 등 3개의 대학이 있는 홍성에서는 이 3곳을 제외하면 20대 청년을 찾아보기 힘들다.
더 많은 기회를 찾아 김 씨처럼 홍성을 떠나는 청년은 매년 늘고 있다. 국내인구통계 ‘홍성군 연령별 순이동자수(전입자 수-전출자 수)’ 자료를 보면 지난 2017년 -110명이던 홍성의 20대 순이동자 수는 △2018년(-394명) △2019년(-543명) △2020년 (-532명) △2021년(-558명) 등이었다. 특히 지난 1년간(2021년 1월~ 2022년 1월) 홍성의 60대 인구는 765명이 늘었지만 20대 인구는 415명이 감소했다.
홍성은 지역 내에 3개의 대학이 있어 매년 수천 명의 20대 청년들이 타지에서 유입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김 씨의 사례와 인구통계 결과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홍성군은 이러한 장점을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씨는 ‘홍성의 장점을 꼽자면?’이라는 서면 질문에 “맛집이 많고 홍성만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다”고 답하며 “홍성을 떠난 지금, 가끔 그리울 때도 있지만 그 시절이 그리울 뿐 홍성이 그립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