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인구유출 심화… 지역대학 출신이 말하는 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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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인구유출 심화… 지역대학 출신이 말하는 홍성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02.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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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20대 415명 ‘감소’, 60대 765명 ‘증가’
교통과 문화, 무엇보다 ‘기회’가 부족하다는 청년들

지난해 가을 청운대학교를 졸업한 김동훈 씨(29)는 대학을 다니며 연기를 전공했지만 홍성에는 문화예술분야의 기회가 너무 적다고 판단해 서울로 상경했다. 

김 씨는 “홍성에 대해 나쁜 감정은 없지만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홍성에서 지내는 동안 답답함이 느껴질 때가 많았다”며 “수도권을 제외한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청년들이 놀만한 장소라던 지,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서울에 비해 기회가 현저히 적은 것 같다. 결정적으로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청운대학교, 혜전대학교, 한국폴리텍 홍성캠퍼스 등 3개의 대학이 있는 홍성에서는 이 3곳을 제외하면 20대 청년을 찾아보기 힘들다. 

더 많은 기회를 찾아 김 씨처럼 홍성을 떠나는 청년은 매년 늘고 있다. 국내인구통계 ‘홍성군 연령별 순이동자수(전입자 수-전출자 수)’ 자료를 보면 지난 2017년 -110명이던 홍성의 20대 순이동자 수는 △2018년(-394명) △2019년(-543명) △2020년 (-532명) △2021년(-558명) 등이었다. 특히 지난 1년간(2021년 1월~ 2022년 1월) 홍성의 60대 인구는 765명이 늘었지만 20대 인구는 415명이 감소했다. 

홍성은 지역 내에 3개의 대학이 있어 매년 수천 명의 20대 청년들이 타지에서 유입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김 씨의 사례와 인구통계 결과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홍성군은 이러한 장점을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씨는 ‘홍성의 장점을 꼽자면?’이라는 서면 질문에 “맛집이 많고 홍성만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다”고 답하며 “홍성을 떠난 지금, 가끔 그리울 때도 있지만 그 시절이 그리울 뿐 홍성이 그립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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