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통 기반 한 주조·엄선한 재료, 오서주”
상태바
[인터뷰] “전통 기반 한 주조·엄선한 재료, 오서주”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3.19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천읍 태령주조장 김순옥 대표

조선비즈 주최 ‘2022년 대한민국 주류대상’서 대상
우연한 기회에 배운 전통주 주조, 62세 사업 시작
“품질 개선 노력으로 이상적인 오서주 빚어낼 것”

 

최근 광천읍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광천읍에 소재한 태령주조장의 ‘오서주(烏棲酒)’가 조선비즈가 지난 11일 주최한 ‘2022 대한민국 주류대상’의 우리술 약주·청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대한민국 주류대상은 지난 2014년부터 개최해 올해로 9년째를 맞았으며 올해는 800개 브랜드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대상 수상이라는 기쁜 소식을 듣고, 지난 14일 태령주조장 김순옥(68) 대표를 직접 만나 그와 오서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사진>

“전 본래 집에서 담금주 정도만 담갔었지 제대로 술을 담근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충남6차산업센터 전통주 아카데미를 통해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에 걸쳐 교육을 받았어요. 전통주 아카데미는 교육과 함께 제게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줬죠. 전통주 아카데미의 도움으로 이듬해인 2016년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오서주’ 브랜드로서 처음 술을 빚게 됐어요.”

정작 본인은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는 김 대표는 주조 사업을 62세에 들어서야 시작했다. 당시 김 대표는 욕심 없이 만든 술을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일부는 팔며 ‘용돈벌이’할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뀐 것은 2017년부터다. 갑자기 서울에서 많은 물량을 주문하는 손님들이 생긴 것이다.

“오서주는 쌀, 누룩, 물만으로 담는 술이라 일반 술과는 많이 달라요. 그래서인지 와인과 일본전통주를 드시는 분들이 많이 찾으셨어요. 기업 대표, 회장 같은 분들이 꽤 찾으시더군요.”

김 대표와는 일면식도 없었던 그 손님들은 어떻게 오서주를 알게 돼 사러 왔을까? 김 대표는 오서주를 사간 손님들이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맛보고, 지인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오서주를 주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매출을 책임져주는 단골들이 점차 늘어났다.

김 대표는 오서주의 주조 방식이 전통에 기반한 방식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오서주는 멥쌀을 빻아 설기를 쪄서 소량의 누룩으로 밑술을 빚고, 6일 후 찹쌀로 고두밥을 쪄 2개월 정도 발효시켜주는 이양주 기법을 거친다. 발효가 끝나면 대나무 용수를 사용해 맑은 술을 떠낸다.

특히 술이 숨을 쉴 수 있도록 금속 용기가 아닌 항아리에 담아 발효를 시키거나 압착해 술을 짜지 않고 대나무 용수를 사용해 술을 떠내는 것, 첨가물 없이 순수한 재료들로 술을 담그는 것은 김 대표가 자부하는 전통적인 술 주조 방식의 일부이다.

또한 김 대표는 좋은 술을 빚기 위한 좋은 물을 찾아 연구하고, 단골들이 추천하는 좋은 쌀로 술을 담가보며 재료를 개선해 기존의 오서주를 계속해서 새롭게 발전시켜나가고 있었고 단골들의 주문은 점차 늘었다.

이러한 김 대표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2021년산 오서주는 물 변환 시스템으로 만들어 낸 활성수, 홍성군 소재 유기농특구에서 생산된 기능성 쌀, 향온곡·내부비전곡·조곡 등 3개의 누룩을 배합해 빚은 술이다. 2021년산 오서주는 김 대표가 고민해왔던 것을 보답하듯이 ‘2022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우리술 약주·청주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대상 수상’이라는 성취감에 만족해 안주할 생각은 없다. 김 대표는 현재 2톤 분량의 쌀 물량을 소화할 수 있지만 앞으로 5톤까지 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는 쌀 생산자와 협의가 필요하고 구매한 쌀을 도정에서 보관까지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지자체와의 협의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품질에 대한 고심도 놓치지 않고 있다. 저온에서 숙성시킨 술의 풍미가 훨씬 우수했던 것에 착안해 저온 숙성의 오서주를 또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태령주조장의 확장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60세를 넘긴 적지않은 나이에 창업한 김순옥 대표는 전통주에 대한 끊은 없는 연구와 열정으로 단 6년 만에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오서주는 아직 미완성 작품이에요.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민해 언젠가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오서주를 빚고 싶어요.”

김 대표의 전통주에 대한 열정과 전통 방식에 기반한 주조, 좋은 재료에 대한 고심을 손님들이 알아봤듯 앞으로도 오서주의 이름이 더 널리 퍼지고 홍성 지역에도 좋은 영향으로 다가오길 기대해 본다.

문의: 태령주조장 김순옥 대표 010-6811-789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