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재기를 꿈꾸는 ‘광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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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재기를 꿈꾸는 ‘광천역’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05.01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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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자의 기차역 브리핑②
광천역 신역사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두 번째 기차역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아직까지도 구불구불한 옛 선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광천역에 대해 브리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광천역은 신성역과 원죽역 사이에 있는 철도역으로 일제강점기인 1923년 12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면서 광복을 맞이했지만, 5년 뒤인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며 다시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립니다. 광천역 역시 소용돌이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광천역은 6·25전쟁의 여파로 역사건물이 소실됐다 1964년 신축됐습니다. 

광천읍은 광천역이 있어 일찍이 지방의 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광천역은 장항선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활발한 수송을 담당했습니다. 광천은 이렇듯 철도와 해상교통의 거점으로 강경과 함께 충남의 2대 상업도시로 불린 시절도 있었습니다. 광천역은 1984년 무연탄 화물도착 취급역으로 지정됐다 6년 뒤인 1990년 지정이 취소됐고, 2006년 화물취급이 전부 중단됐습니다. 

그러나 광천역은 지금도 장항선을 경유하는 모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정차할 정도로 수요가 많은 역입니다. 특히 지역 명물인 광천토굴새우젓과 광천김의 영향으로 특산품과 관련된 기차역으로도 명성이 자자합니다. 연간 약 30만 명이 광천역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역 가까이에 광천터미널도 있어 우수한 교통편의를 누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광천역은 아직도 구불구불한 옛 철로(신성역-주포역)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장항선 직선화 사업 추진 중 광천역 신역사 위치 선정 문제, 석면광산 관통 문제 등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장항선 직선화 사업으로 곡선 반경이 심한 구간을 반듯하게 펴는 과정에서 이설을 추진하려 했지만 석면광산 관통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이설이 아닌 기존선을 개량하기로 결정됐습니다. 그래서 광천역 신역사는 지금 자리에 재건되거나 멀지 않은 곳으로 옮겨져 건립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완공까지 4~5년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조창희 광천역장은 “광천역은 오서산이 있어 조망도 좋고, 오일장이 살아있는 전통시장도 주변에 있기 때문에 광천역에 온 방문객들에게 광천을 꼭 한 번 둘러보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두 번째 기차역 브리핑을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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