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한 자태를 뽐내는 ‘화양역’
상태바
아담한 자태를 뽐내는 ‘화양역’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05.08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기자의 기차역 브리핑③
금마면 금북로 165번길 9에 위치한 화양역 전경.

세 번째 기차역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화물철도 화차를 제작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던 화양역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67년 전인 1955년 4월 1일 장항선의 철도역으로 개업한 화양역은 현재 금마면 금북로 165번길 9(화양리)에 주소를 두고 있는 무배치간이역입니다. 

무배치간이역의 정식명칭은 ‘역원무배치간이역’으로 역무원을 배치하지 않는 간이역을 말합니다. 역내에 근무자가 아무도 없기 때문에 무인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한국철도공사가 사람도 없는 무배치간이역을 완전히 폐역시키지 않는 이유는 향후 지역이 개발돼 여객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 화양역 모습.

화양역은 구역사 시절 화물철도 화차를 제작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여객영업도 활발히 이어왔던 추억이 담긴 기차역입니다. 그러나 화차 제작 공장이 폐업해 지난 2006년 11월 15일 화물업무를 중단했고, 여객수요가 줄어들면서 결국 2007년 6월 1일 여객영업도 중단하게 됩니다.

화양역은 다음 해인 2008년 장항선 1단계 선형개량(직선화) 공사 후 장항선이 새로운 노선을 운행하게 되면서 현재의 위치에 신역사를 건립했습니다. 그렇게 역사를 신축했지만 화물영업과 여객영업이 전부 중단된 탓에 규모는 이전보다 오히려 더 작아졌습니다.

지난 2013년 금마면 주민들은 화양역을 내포신도시 주 철도역으로 부활시켜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화양리 4개 마을과 죽림리 2개 마을 주민 500여 명은 화양역 복원 설치를 청원하는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홍성군과 한국철도공사, 충남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습니다.

화양역은 멀지 않은 거리에 충남도청 소재지이자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된 내포신도시가 들어서 있고, 앞으로 수도권과 홍성을 연결하는 서해선 복선전철과 서울~홍성 45분 시대를 여는 서해선~경부고속철도 연결 사업도 진행될 예정이어서 언젠가 영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 지방소멸위기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현실이지만, 화양역에 정차한 기차가 승객을 태우고 출발하는 날이 다시 찾아오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세 번째 기차역 브리핑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