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神)도 예언가도 아니고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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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神)도 예언가도 아니고 사람이다
  • 변승기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22.08.12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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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4차 산업혁명시대, 즉 삶의 변화와 새로운 움직임이 키워드인 시대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변화란 미래가 우리의 삶에 침투하는 과정이다”라고 했다. 과거처럼 노동이나 직장에서 일하는 것을 뛰어 넘어 ‘아이디어’로 세상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지금의 교육이 앞으로의 30년을 결정할 수 있다.

과거와 같이 지식을 전달하고 문제해결력 중심의 획일적이고, 학교가 만들어놓은 것을 학생이 기계적으로 따라오는 방식은 현재의 한국을 만들었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변화가 필수적이다. 만약 지금의 교육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모 교수님의 말처럼 “교육으로 흥한 나라 교육으로 망한다”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말콤X는 이런 말을 했다. “교육이란 더 나은 미래로 가는 여권과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더 나은 미래는 오늘 준비하는 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청소년의 잠재력에 늘 감탄을 금치 못한다.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경이로움에 마음속에서 솟구치는 설렘과 감동, 뜨거움을 자주 느꼈다. 역시 청소년은 믿어주는 대로 성장하고 어느 순간 반드시 자기만의 독특함을 드러낸다는 확신이 강해진다.

종이비행기 국가대표를 만났다. 시골의 가난한 조건 속에서 어린 나이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성장했다. 그는 우연히 TV에서 켄 블랙번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을 꼭 만나겠다는 마음을 먹고 그때부터 혼자 공부했다. 종이비행기를 잘 날리려면 뭐가 필요할까? 공기의 흐름 등 중요한 것을 하나씩 스스로 찾아가면서 원서인 유체역학을 공부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영어도 접하게 됐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해서 이과 과목을 배운 적이 없음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 그렇게 됐다고 했다. 지금은 종이비행기 국가대표이면서 회사를 설립해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재 나이는 36세다.

올해 8월 8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윈던챔피언십에서 한국인 김주형(20)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도 중요했지만 어린 나이가 더 주목을 받았다. 7세쯤 타이거 우즈가 골프치는 모습에 반해 골프를 시작했다고 했다. 골프 환경이 좋은 여러 나라에서 운동을 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환경에 적응력이 뛰어났고 언어, 음식, 문화 등에 익숙해졌다. 그렇지만 추측해보면 어린 나이에 외국에서 적응한 것이 어려웠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종이비행기 국가대표나 이 골프선수는 바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니 자기도 모르게 힘이 생겼고 이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의 위력이다.

청소년은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거나 발견한다. 청소년이 단순히 과거처럼 지식을 암기하고 문제를 푸는 경험만이 누적된다면 그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학교와 보호자는 심도 있는 통찰이 필요한 흐름에 살고 있다. 청소년은 성장하는 분야에 대한 경험, 흥미를 갖게 해주는 다양한 교육방법의 경험,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법을 배우는 경험이 필요하다.

청소년의 보호자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더 고유한 개성과 독특한 아이디어가 요구된다. 타인을 똑같이 따라 하면 일시적으로 원하는 대로 돼 기쁠 수 있지만 자녀는 평생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없고, 어쩌면 직장생활도 직무를 수행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좋아하면 판단할 필요가 없다. 좋아하는 분야를 직업으로 꾸준히 한다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아이가 지금 보여주는 그 한 가지로 나머지 아홉 개를 알 수 없고, 그 아홉 개 안에 그 아이만의 고유함이 들어 있다. 그 아무도 모르는 아홉 개가 발현하도록 자극(경험)을 주면서 천천히 기다려 보자. 하나를 알면 절대로 나머지 아홉 개를 알 수 없다. 나는 신도 예언가도 아니고 사람이다.

변승기 <한국K-POP고등학교 교사·칼럼위원>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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