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전 방향 설정에 중점… 행복한 학교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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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전 방향 설정에 중점… 행복한 학교 만들어야”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09.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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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익 홍성교육지원청 교육장
홍성교육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주진익 교육장의 모습.

교육공동체 설문조사 토대로 오는 11월 비전 선포식 개최
단위학교 교육체제 확립과 교육비전 수립 최선 다하겠다
신설 확정된 ‘주촌중’ 명칭은 공모 등의 과정 통해 변경될 것

 

시 전환에 따른 농어촌특례입학 전형 혜택 상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인한 직업환경 변화 등 홍성군을 둘러싼 수많은 교육 현안들이 점점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복잡한 선택의 기로에서 홍성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백년대계를 세울지 교육공동체와 교육가족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홍성교육지원청이 홍성미래교육 비전과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번 달 포럼을 개최한다. 이에 홍주신문은 취임 6개월 차에 접어든 주진익 홍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만나 홍성교육의 미래와 교육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주진익 교육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교육장으로 취임한지 6개월이 흘렀다.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것이 있다면?
“교육지원청은 계획 수립보다는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운영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기관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교사가 행정업무가 아닌 수업과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행정업무 절감 노력 등이 있다. 교육장의 임기는 보통 1년에서 길어야 2년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지난달 홍성미래교육 비전과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반영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9월 중 포럼을 개최하고 오는 11월에는 비전 선포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 올해를 2030 홍성미래교육 추진계획을 실현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추진계획의 핵심방향은?
“지역의 특성과 자원을 활용하는 체제를 교육현장에 반영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알맞은 교육 기반을 조성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삶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천 덕명학습장에 4차 산업혁명 미래교육 기반이 조성됐고 내년부터 AI, 증강현실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들이 교육과정에 반영될 예정이다. 환경단체와 학부모가 참여하는 환경교육지원단을 구성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등 생태교육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과거의 학교가 마치 높은 성처럼 지역사회와 분리돼있었다면 이제는 지역사회, 마을과 함께 협력해나가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다.”
 

■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교사 인력난 등 많은 우려가 제기된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원론적으로는 참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학 입시 체제가 고교학점제에 맞춰 변화하지 않으면 원래 추구했던 의미를 가지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5년 전면시행 되는 고교학점제는 이미 어느 정도 진척이 이뤄져 이제 와서 안할 수도 없고, 2025년부터 시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는 상황이다. 그래서 고교학점제를 두고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원청의 역할은 고교학점제에 적합한 교육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다. 홍성교육지원청은 ‘2022학년도 고교학점제 선도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고교학점제 안착에 필수적인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한 지역연계 공동교육과정을 진행했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사이버 교육 등의 대안이 있다.” 


■ 홍성에서 스포츠 스타가 대거 배출되고 있다. 체육 교육과 인재 육성에 관한 청사진이 있다면?
“스포츠가 가야할 방향 설정부터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 엘리트 체육 위주의 스포츠는 운동부 학생은 운동에만 전념하는 방식이었고, 학생이 운동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오갈 데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외에도 운동부원 모집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거나 여러 애로사항들이 존재해왔다. 앞으로는 엘리트 체육보다는 동호회와 같은 사회체육의 형태로 전환해나가면서 재능이 발견되면 전문 교육을 받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소년체육대회 첫 출전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홍주중학교 박산해 학생이 그런 케이스다. 홍성에 역도부를 운영하는 학교가 없지만 홍성군장애인스포츠센터에 방문하며 홍성군 장애인직장운동경기부 역도팀의 도움을 받았다.” 
 

■ 내포신도시에 신설이 확정 된 ‘주촌중학교(가칭)’ 명칭은 앞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큰지?
“주촌중학교라는 명칭은 홍북읍 신경리의 주촌마을에서 가져왔다. 그러나 가칭일 뿐 주촌중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공모를 통해 바뀔 가능성이 크다. ‘홍북’이라는 지명을 가져올 수도 있고, 여러 가능성이 있다. 다음해 착공에 들어가 2025년 3월 1일 개교할 예정이다. 일반학급 41개와 특수학급 1개 규모로 설립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홍성교육공동체와 교육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행복하게 자란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적어도 중학교까지는 학생들이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지 않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 아이들에게 경쟁이나 승패가 아닌 진로의식을 깨우쳐준다면 능동적인 학습으로 이어져 더욱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이다. 우리지역의 교육 종사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여건과 문화를 조성하는 것 또한 교육지원청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교육 종사자와 학생이 모두 행복한 홍성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주진익 교육장은…
주진익 교육장은 홍성 홍동면 출신으로 공주사대를 졸업하고 지난 1988년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금마중학교 교장, 홍성교육지원청 교육과장 등을 지냈고, 교직경력과 행정경험을 두루 갖춰 교육사회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특히 관내에서 교직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지역 교육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주 교육장은 교육장 취임 당시 △홍성의 사회·문화적 환경을 반영한 홍성교육 비전 제시 △교육현장을 적극 지원하는 교육행정 구현 △학교지원 협의회를 통한 학교업무 최적화 실현 △2022 개정교육과정을 선도적으로 실현하는 홍성교육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 수립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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