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곡주민 정책실험 조례로 결실 맺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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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주민 정책실험 조례로 결실 맺나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10.0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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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정책토론회 개최’ 민·관·의회 의견 수렴
장곡 주민들 지난해부터 영농폐기물 문제 해결 노려

2022년 8월 기준 2819명의 인구, 65세 이상 노인인구 1421명, 50.4%에 달하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고령화율, 50대와 60대 인구 1081명 등은 홍성군 장곡면을 나타내는 통계 지표이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장곡면은 고령화율이 매우 높고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50~60대 베이비부머 세대 비중이 높아 앞으로 10년 동안은 고령인구가 계속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고령화로 인한 장곡면 마을공동체 활력 감소는 영농폐기물 수거 운반 부담을 증가시키고 농촌 경관관리 문제를 대두시켰다. 장곡면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이러한 영농폐기물 수거 운반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들의 정책적 실험을 실시하고, 실험결과를 토대로 조례 제정까지 노리고 있다. 이대로 장곡주민들의 실험이 조례 제정으로 이어진다면 형식적으로는 의원발의지만 실질적으로는 주민발의로 조례를 만든 귀중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곡면주민자치회(회장 윤창수, 이하 주민자치회)와 마을학회 일소공도(소장 구장인)는 지난달 30일 장곡면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농촌 영농폐기물 수거,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주최했다.<사진>

이번 정책토론회에서는 △‘장곡면 영농폐기물 자원화 체계 구축’ 시범사업 활동 보고 △‘농촌 영농폐기물 수거 관련 주요 정책적 쟁점’ 등 주제발표와 지정토론,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시범사업 현장 관계자 대표로 참석한 오우식 월계1리 이장은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지만 각 마을에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이 없다”며 “환경교육이 있어서 많이 개선이 됐음에도 절대적인 양을 줄여야 한다”고 사업 추진 소감을 전했다.

최선경 군의원은 “홍성군 영농폐기물 수거·처리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가칭) 제정을 위해선 영농폐기물의 정의, 관계법령의 한계, 위탁 처리 업체 등 많은 부분이 명확하게 정리돼야 한다”며 “여러분들의 많은 의견이 필요하다”고 조례 제정을 위한 개선점을 제시했다.

또한 “조례안은 제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형식적으로는 의원발의 형태가 되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주민발의 형태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지난해부터 영농폐기물 수거운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장곡주민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 주민자치회 생활·환경분과는 지난해 5월부터 6월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영농폐기물 처리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제를 발굴했다. 이후 자치회는 지난해 11월 ’제1회 주민총회‘에서 분과별 자치계획 투표결과 영농폐비닐 수거지원 사업이 320표(57%)를 얻으며 1위를 차지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주민자치회는 농촌 생활권 단위 영농폐기물 자원화 체계 구축을 위해 △농촌 지역 주민 눈높이 환경교육 실시 △마을 환경매니저 양성과 수거 지원 활동 조직화 △농촌 생활권 단위 주민 주도 환경 관리 활동 경험 공유와 정책 제안 등 3단계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11월 광성1리, 대현2리, 신풍2리, 월계1리, 행정1리 등 장곡면 5개 마을로 시작된 영농폐비닐 자원화 시범사업이 올해는 14개 마을이 참여해 20톤에 가까운 영농폐비닐을 수거했다. 자원순환 교육은 16개 마을에서 257명이 참여해 해당 마을 거주민 20%가량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1년간 준비와 이번 정책토론회의 개최로 조례 제정 가능성까지 엿본 장곡주민들의 실험이 결실을 거둔다면 지역사회에 어떠한 영감을 주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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