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에 벼 베기도 버거운 농민들
상태바
전기료 인상에 벼 베기도 버거운 농민들
  • 정다운 기자
  • 승인 2022.10.16 0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업용 전기요금 지난해 대비 59% 인상돼
이창양 산업부 장관, 추가인상 가능성 암시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지난달 30일 농사용 전력을 포함한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하면서 1차산업에 종사하는 관내 농축산어민들의 시름도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올 4분기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 폭은 1kWh당 7.4원으로 분기별 전기요금 인상 폭 가운데 가장 크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 기준 농사용전력(갑)의 전력량 요금(원/kWh)은 16.6원이다. 농사용전력(갑)은 이번 인상 조치에 따라 지난 1일 기준 28.9원으로 74% 올랐다. 농사용전력(을)고압은 35.2% 오른 47.2원이다. 같은 기간 산업용(갑)고압A선택1, 산업용(을)고압A선택의 인상률과 비교하면 각각 3.7배, 1.6배 높은 수치다.

박성희 농촌지도자 홍성군연합회장은 “전기요금 인상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한전의 운영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농사용전력(을)이 △농사용 육묘·전조재배 △농작물 재배·축산·양잠·수산물양식업 △농·수산물 건조시설 △수산물 제빙·냉동시설 등에 사용되는 만큼,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농축산어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천범 결성농협 조합장은 “결성면에는 저수지가 없어 전기모터로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농업용수를 사용한다”면서 “전기료가 인상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표경덕 서부농협 조합장은 “그동안 농업용 전기가 큰 혜택을 받아온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이 해결될 때까지 군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석해 “앞으로 전기요금 운영은 원가를 적절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추가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