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물렀거라! 희망 가득 담은 ‘행복 스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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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물렀거라! 희망 가득 담은 ‘행복 스매시’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10.29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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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언 홍성군테니스협회장

3년 연속 충남도민체전 입상 매년 성장하는 강팀의 면모
29년 만에 8강 오른 여자부, 여성 테니스 활성화 신호탄
건강과 재미까지 모두 잡은 ‘일석이조’ 스포츠 ‘테니스’

 

신사 스포츠, 귀족 스포츠 등의 별명을 갖고 있는 테니스는 1885년(고종 22)에 일어난 ‘거문도사건’을 계기로 처음 한국에 들어왔다. 당시 러시아의 조선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거문도를 불법 점령한 영국 주둔군은 진지를 건설하며 테니스장도 함께 만들었고, 때문에 한국 최초의 테니스장인 ‘해밀턴 테니스코트’가 거문도에 있다.

거문도 주민들에게 전래된 테니스는 이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활체육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테니스가 한창 인기를 끌 무렵에는 도심 아파트 단지나 학교 등 곳곳에서 테니스 코트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최근엔 주차 공간 부족 등의 이유로 테니스 코트를 조성하는 아파트 단지를 찾아보긴 힘들지만 테니스의 인기는 다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중장년층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라는 기존의 인식과 달리 최근에는 청년들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홍성군테니스협회(회장 이병언)는 약 400명의 회원들이 가입된 체육단체다. 협회에는 11개의 테니스클럽이 소속돼있으며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를 역임한 우수한 코치진이 회원들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홍성군테니스협회는 올해까지 3년 연속 도민체전에서 입상하며 강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4일간 진행된 ‘2022 충청남도 체육대회’에서는 여자부가 29년 만에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남자부는 4강에 올랐다.

홍성군테니스협회장인 이병언 회장은 지난 2005년 본격적으로 테니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몇 해 지나지 않아 이 회장은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전국 랭킹 1~2위를 석권하기도 했다. 그랬던 이 회장이 개인의 기량 발전보다 더 신경 쓰는 일이 생겼다. 바로 홍성 테니스의 발전이다. 이 회장은 협회장직을 수행하며 협회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챙기고 있다. 이 회장이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는 거창하고 추상적인 계획이 아니다. 회원들이 보다 안전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돔 구장 옆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가리는 가림막 설치다. 

“운동할 때 옆으로 햇빛이 들어와서 공이 날아오는 순간 상당히 위험해요. 내년에 가림막 설치가 계획돼 있는데 순조롭게 설치가 완료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신경 쓸 계획입니다.”

이 회장은 홍성의 테니스 발전은 홍성군의 적극적인 지원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홍성에서 테니스 인구가 급격하게 늘기 시작한 건 돔 구장이 생기고 부터예요. 사실 그 전에는 테니스 인구도 지금보다 적었고 대회에 출전해 예선 탈락하는 경우도 빈번했죠. 돔 구장 건립에 군으로부터 정말 큰 도움을 받았고 이후 테니스 인구가 증가하면서 선수층도 두터워지고 유능한 코치의 지도 덕분에 대회 출전 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테니스를 사랑하는 회원들이 함께 이뤄낸 발전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홍성의 테니스인구는 600~7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홍성군테니스협회는 러브올 테니스클럽이라는 신생클럽을 주축으로 지역의 여성 테니스 활성화도 도모하고 있다. “예전에는 50대 후반 나이대의 여성회원들이 많았어요. 요즘 여성회원들 평균연령대는 30대 초반이고요. 앞으로 남성회원뿐만 아니라 여성회원들도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최근 도민체전에서 여자부가 29년 만에 8강에 오른 것을 계기로 우리 협회가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요.”

홍성군테니스협회는 다음해부터 여성테니스대회를 별도로 만들어 개최할 계획이다. 개최가 코앞으로 다가온 행사도 있다. 제11회 홍성명품한우배 테니스 대회가 홍성군테니스협회의 주관으로 다음달 5일 막을 올린다. 경기는 신인부와 오픈부, 혼합복식부, 개나리부 등 테니스 랭킹 규정에 따른 부서별로 진행된다. 

이 회장과 홍성군테니스협회는 홍성의 테니스 유망주 발굴과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관내에 테니스 운동부가 없기 때문에 테니스에 관심을 가진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을 위주로 교육지원과 코트 이용 등 다양한 배려를 해주고 있다. 유소년 대회에서 입상하는 학생들도 종종 나오고 있다. 홍성군테니스협회에서 테니스를 배운 일부 학생들은 중학교에 진학하며 진로를 테니스로 설정하기도 한다. 

“실력 있는 회원들도 많고, 유능한 코치가 있어서 우리 홍성군테니스협회는 실력 기르기가 정말 좋은 여건이에요. 그리고 테니스는 단순히 격렬한 운동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요령과 기술이 주가 되는 운동입니다. 지구력과 순발력을 기를 수 있고, 다리운동도 자연스레 되죠. 또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인 만큼 즐거움을 느끼면서 건강까지 관리할 운동을 찾고 있다면 테니스만한 종목도 없다고 생각해요.” 

홍성군테니스협회 사무실은 홍주종합경기장 테니스장에 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격언처럼 테니스 활성화와 함께 힘찬 미래를 꿈꾸는 군민들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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