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가을배추 재배면적 8년 만에 가장 넓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가격이 폭락하며 소비자와 농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기준 배추(1.5~2kg) 1포기의 전국 평균 가격은 8480원이다. 하지만 불과 3주 지난 지난달 28일 홍성군(홍성전통시장 기준)의 배추 3포기의 가격은 약 1만 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과 비교해 약 61% 하락했다. 홍성읍 소재 대형마트에서도 배추는 1포기에 약 2800원 선으로 판매되고 있다.
홍성읍 주민 박 아무개 씨는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선 것 같아서 다행이지만 여전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가을배추 평균 가격(도매가, 1kg 기준)은 △2019년(1033원) △2020년(1910원) △2021년(1040원) △2022년(2298원)으로 코로나19 등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최근 4년간 꾸준히 오름세다.
결성면의 한 농민은 “배추가격도 가격이지만 언론에서 금추라는 등 과장 보도를 해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도 있다”며 “인건비 등 물가는 상승하는데 농산물은 싸다는 인식 때문에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가격 폭락이 예상됐다는 평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 3953ha로 전년도 대비 1만 3345ha보다 4.6%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재배면적 1만 5233ha 이후 8년 만에 가장 넓은 수치다. 아울러 충청남도 가을무 재배면적도 지난해 대비 39.8% 상승했다.
한편 홍성전통시장에서 배추를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올해 태풍 힌남노와 무름병이 겹치며 배춧값이 크게 올랐었지만,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서 당분간 가격 오름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