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충남 이전·유치 토론회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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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충남 이전·유치 토론회 파행
  • 정다운 기자
  • 승인 2022.11.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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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측 100여 명 토론회장 점거 후 거센 반발
김태흠 지사, “육사 이전 반대는 집단이기주의”

충남도가 지난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육사 충남 이전·유치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으나 반대를 주장하는 단체와 회원들의 저지로 사실상 토론회가 파행됐다.

이전 반대를 주장하는 단체들은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 토론회장을 점거하고 토론회 시작부터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100여 명으로 추산된 이들 대부분은 서울 노원 육사 이전 반대 구국동지회를 비롯한 관련 시민단체로 알려졌다.

김종민 국회의원과 대전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충남도와 홍문표 국회의원이 공동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오전 10시부터 정책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반대를 주장하는 단체들의 방해로 인해 제시간에 진행되지 못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태흠 충남지사를 향해서는 “김태흠 XXX, 빨갱이, 주사파” 등 온갖 욕설이 난무했다. 반대를 주장하는 단체의 회원들은 몸싸움까지 벌이며 현장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고 토론회장 안에서 피켓 시위를 지속해서 벌였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육사는 동문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것”이라며 “국민들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자제를 호소했으나 반대 측은 육사 이전 결사반대를 반복해 외쳤고 결국 김 지사는 오전 10시 30분쯤 토론회장을 떠났다.

김 지사가 떠난 뒤 소란이 잦아들었지만, 오전 10시에 예정돼있던 토론회가 1시간가량 늦게 시작됐다. 토론회 1부 순서로 예정된 국회의원 축사 등이 생략됐다. 이어 2부 기조발제를 맡은 이세영 건양대 군사학과 교수가 ‘국방인재 육성 새로운 100년을 여는 길, 육사 이전이 답이다’를 주제 토론회를 이어나갔다. 

이 교수는 “육사 이전은 단순히 공공기관 이전 차원이 아니라, 급변하는 안보 환경과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비한 대한민국 국방력 강화를 위한 사안”이라며 “대통령 공약대로 육사를 조기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토론회는 찬반 양측의 대립이 거세지며 결국 40분 만에 파행됐다. 

김태흠 지사는 토론회 직후 따로 기자회견을 열고 “육사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집단이기주의”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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