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학교 앞 승강장 문제 “교통안전 실태조사 실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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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학교 앞 승강장 문제 “교통안전 실태조사 실시해야”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12.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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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 조례 있지만 교육·홍보 등만 명시돼
승강장 시설 조성보다 ‘안전강화’에 초점 맞춰야
갈산교앞 승강장에서 버스에 승차하고 있는 갈산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습. 

본지는 △‘갈산교앞 ‘버스 승강장’이 없다’(제686호 2021년 5월 6일자 1면) △‘위험천만 갈산교앞 승강장 개선되나?’(제698호 2021년 7월 22일자 3면) △‘홍성공고 앞에도 ‘버스승강장’ 없다’(제730호 2022년 3월 17일자 4면) 등의 기사를 통해 ‘학교 앞 승강장 문제’와 ‘등하굣길 교통안전 문제’를 지적했다.

보도 이후 ‘홍성군 버스승강장 설치 및 관리 조례’가 제정됐고 지난해 11월 갈산고등학교 학생들이 하교 시 이용하는 ‘갈산교앞’ 승강장에 의자 등 시설이 조성됐다. 지난 5월 홍성공업고등학교 정문 앞 맞은편 인도에도 지붕과 의자를 갖춘 승강장 시설이 새롭게 들어섰다. 

그러나 새롭게 조성된 승강장은 4~5명 이상의 인원이 들어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기에는 공간이 협소해 미리 자리를 선점한 일부 사람들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하교시간대에 승강장 주변으로 수십 명의 학생이 몰리는 상황을 고려하면 적합한 승강장 시설을 설치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계획적으로 설계된 내포신도시에서는 승강장을 설치할 때 안전성과 수용력을 전부 고려해 시설을 조성할 수 있지만, 면단위 지역의 경우 토지 소유주와의 마찰 등 다양한 이유로 알맞은 수용력을 갖춰 승강장 시설을 조성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9월 제정된 ‘홍성군 버스승강장 설치 및 관리 조례’는 승강장 설치절차와 기준, 우선순위, 설치의 제한, 유지관리 등의 사항을 규정해 버스 승강장의 체계적인 설치와 효율적인 유지관리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교통안전과 관련된 사항은 지난 2018년에 제정된 ‘홍성군 교통안전에 관한 조례’에 규정돼있다. 조례에는 교통안전교육, 교통지도, 재정지원 등의 사항이 존재하지만 ‘교통안전 실태조사’ 등의 항목은 빠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5년 제정된 ‘충청남도 각급학교 내 교통안전을 위한 조례’를 살펴보면 ‘제5조(교내 교통안전 실태조사) ①교육감은 매년 각급학교 내 교통안전 및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조사하여 교통안전을 위한 사업과 시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또한 제3조(교육감 등의 책무) 제1항에서는 ‘충청남도 교육감은 각급학교 내 학생들의 교통안전을 위한 각종 시설물의 설치·개선과 학생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시책을 강구하여야 한다’라고 규정돼있다.

본지가 보도한 학교 앞 승강장 문제는 보도 이후 시설이 조성되기까지 짧게는 1개월, 길게는 약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현장답사를 통한 전수조사나 등하굣길 관련 교통안전 실태조사 등은 이후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홍성의 ‘학교 앞 승강장 문제’는 각각의 문제가 보도될 때마다 해결의 조짐이 보이거나 승강장, 인도, 횡단보도 등의 시설 조성이 이뤄졌다.     

갈산고등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갈산교앞’ 승강장, 홍성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는 ‘홍성공고’ 승강장, 홍동중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홍동중학교’ 승강장이 그랬다. 시설이 조성되기 전까지 학생들은 오랜 시간 서있거나 갓길에 주저앉고, 난간 등에 걸터앉아 위험천만한 모습으로 버스를 기다렸다.  

학부모 이 아무개 씨는 “수동적인 행정과 안전 불감증은 자칫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며 “주민들의 안전과 사고예방에 책임이 있는 공직자들이 교통안전 실태조사를 실시해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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