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도시계획은 관광자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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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도시계획은 관광자원이 된다”
  • 글·사진 홍성군의회 의원 최선경
  • 승인 2023.03.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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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의회 공무국외연수 - ② 도시개발과 문화관광

홍성군의회(의장 이선균)는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로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국제적인 안목을 높여 지역의 현안인 도시개발, 문화관광, 농산물 수출 등 우리 지역 실정에 맞도록 접목가능한 정책을 벤치마킹했다. 이에 지면을 통해 2회에 걸쳐 주요 사례를 보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URA 갤러리로 알려졌던 싱가포르 시티 갤러리는 URA 센터에 위치한 3층짜리 방문자 센터로 싱가포르의 도시 변화와 미래 계획을 보여준다.

행정도시임에도 관광도시로도 충분한 푸트라자야
복합리조트형 관광단지 조성에 성공한 센토사 섬
도심 인공정원의 관광자원화,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관광개발 정책 및 해양자원을 활용한 사례를 살펴봤다. 특히 말레이시아 관광청을 방문해 말레이시아의 자연환경과 지역문화를 바탕으로 개발된 관광지와 관광 마케팅을 벤치마킹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남당항 일원의 관광자원 개발과 상품화를 이끌 방안을 모색했다.
 

■ 자연과 생태, 과학과 기술의 조화를 이룬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우리나라 세종시가 롤모델로 삼은 행정수도 중 하나인 푸트라자야는 정원이 가득한 도시와 지능적인 도시를 표방한다. 충분한 녹지와 인근 사이버자야의 과학기술단지 배치를 통해 자연과 생태, 과학과 기술의 조화를 꾀한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수도권 인구 집중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고자 신행정도시 건설 계획을 세우고 지난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행정도시 ‘푸트라자야’ 건설이 시작됐다. 뜻밖에도 푸트라자야에서는 말레이시아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살펴보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행정수도를 목적으로 철저하게 계획돼 조성된 도시이기 때문이다. 초현대식 건축물과 철저하게 계산돼 조성된 호수와 공원 등 거대한 계획도시로서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녹색 도시, 깨끗한 도시, 지능적인 도시는 푸트라자야가 지향하는 도시의 모습으로 도시의 삶에 자연이 적절하게 조화돼 건설됐다. 

푸트라자야의 호수 주변에는 유명 호텔, 관공서, 고급주택단지 등이 조성돼 있으며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책로에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내포신도시 홍예공원의 인공호수를 더 친환경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레이시아 밋만 관광국장과 홍성군의회 이선균 의장

■ 말레이시아 관광청 방문, 해상관광자원을 관광 상품화           
말레이시아 관광청 밋만 관광국장으로부터 관광청 업무, 관광부문의 성과, 주요 활동 등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제공받았다. 

밋만 관광국장은 “말레이시아와 한국은 형제·자매와 같은 관계로 K-POP 스타가 말레이시아 젊은층에서 큰 인기가 있다. 한국은 문화 수출에 있어 강국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관광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담당하며, 관광개발 관련 업무는 중앙정부에서 담당한다.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유럽 관광객은 장기체류자가 많고, 한국과 달리 말레이시아에서는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어 외래관광객의 지방분산에 거의 문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많은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1959년부터 관광부서를 만들어 적극적인 마케팅을 시도했고, 현재 주요국 30여 개 도시에 말레이시아 관광청 해외 지사를 두고 있다고 한다. 관광청은 관광 부분 예산 증대로 홍보마케팅 등 많은 관광 촉진 활동을 전개했으며, 관광산업을 말레이시아 총수입 2위에 해당하는 산업으로 발전시켰다.

한편 밋만 관광국장의 설명을 통해 빼어난 도시계획은 관광자원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체계적인 도시계획으로 개발된 푸트라자야는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규모 복합 리조트 개발을 통해 컨벤션시설, 호텔, 카지노, 쇼핑 등이 통합된 관광인프라 구축도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한몫했다. 

추후 충남도청 수부도시인 홍성군은 충남도와 협업해 마이스 산업을 활성화하고 대형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다목적 컨벤션 시설과 호텔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를 조속히 유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관광청을 방문해 관광국장으로부터 푸트라자야 행정도시 조성의 배경 및 관광정책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 도시변화와 미래 계획을 보여준 싱가포르 URA 시티갤러리
도시재개발청(URA)은 싱가포르 국토개발부 산하기관으로 싱가포르의 중장기적인 도시의 비전과 도시계획 방향을 구상하는 국가 차원의 도시계획 및 관리를 위한 조직이다. URA 시티갤러리는 싱가포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축소해 놓은 모형이 있는 곳으로 1999년에 싱가포르의 현재와 미래 도시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개관했다.

싱가포르가 제한된 토지, 자원, 인구 등 많은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의 거점 국가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주도하에 체계적인 도시계획을 추진한 것이 발판이 됐던 것 같다. 

특히 도시계획과 개발의 과정에서 기존의 습지와 녹지 등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도시를 조성했다는 점은 우리가 꼭 배워야 할 부분이다. 

우리 군에서도 도시재생과를 주축으로 중장기 도시종합계획에 맞춰 개발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건축·교통·산림녹지·산업단지 등의 여러 부서들과 협력해 일관성 있게 홍성의 정체성을 그려나갔으면 한다.
 

URA 갤러리로 알려졌던 싱가포르 시티 갤러리는 URA 센터에 위치한 3층짜리 방문자 센터로 싱가포르의 도시 변화와 미래 계획을 보여준다.

■ 도심 속의 세련된 정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
싱가포르는 크루즈 유람선, 가족 단위 등 다양한 수요의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항구 주변에 호텔, 카지노, 쇼핑시설, 박물관, 각종 테마파크 등 관광인프라 집적단지를 조성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었다.

수풀이 우거지고 아름다운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건축물로, 환경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두 개의 커다란 미래형 구조물이 높게 치솟아 있었다. 이 구조물은 플라워 돔과 클라우드 포레스트 냉각 온실로 세계에서 가장 큰 기둥 없는 온실이다.

현재 우리 지역에서는 군민에게 농업자원을 활용한 문화쉼터 공간을 제공하고, 농가 참여 프로그램 운영으로 농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 내에 군민 자연 치유 쉼터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720㎡ 규모의 도시형 온실을 조성할 예정이라 더욱 관심있게 지켜봤다.

싱가포르가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짓기 전에 10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계획을 세웠다는 말을 듣고 우리도 멀리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광장에 서 있는 슈퍼트리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공원 온실용 빗물 저장, 태양에너지 생성, 돔 내부의 온도 조절과 습도조절을 하고 있다는 것도 배울 점이었다. 
 

싱가포르 최대의 식물원이자 공원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 101헥타르 면적에 세계 최대 규모의&#160; 32,000여 개가 넘는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 관광산업육성의 본보기가 된 싱가포르 센토사 섬
최근 북미 정상회담 개최장소로 관심을 모은 센토사 섬을 방문했다. 센토사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케이블카로 이동했는데, 유니버설 스튜디오, 아시안 빌리지, 오키드 가든 등 섬 전체를 하나의 테마파크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 일부 의원들은 남당항과 죽도를 오가는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싱가포르는 관광산업을 육성한 결과 관광을 포함한 서비스업이 전체 산업의 72%를 차지한다. 편리한 항공편과 통신망, 최고 수준의 보안과 안전성,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은 싱가포르가 이상적인 관광목적지로 자리 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내수시장과 인구 부족이라는 결점을 딛고 끈질긴 서비스 정신과 최고의 시설, 세련되고 효과적인 마케팅캠페인을 실시해 관광산업육성의 본보기가 된 싱가포르가 수많은 외국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비결은 분명한 비전과 전략에 있음을 알게 됐다. 

아울러 이번 공무국외연수지인 푸트라자야와 싱가포르를 방문한 결과, 도시 속의 녹색공간과 도로, 시설물 등에 친환경과 사람 중심의 도시계획을 세웠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앞으로도 제9대 홍성군의회는 국내외 선진지역의 공무연수를 통해 다른 지역의 우수한 사례를 발굴함은 물론  우리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들로 접목시키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할 것이다. <끝>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위치한 케이블카로 페이버산에서 하버프런트를 통해 센토사섬까지 운행되고 있다.
매일 저녁 진행되는 멋진 음악과 빛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슈퍼트리 쇼.
싱가포르 최대의 식물원이자 공원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 101헥타르 면적에 세계 최대 규모의&#160; 32,000여 개가 넘는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 최대의 식물원이자 공원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 101헥타르 면적에 세계 최대 규모의&#160; 32,000여 개가 넘는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는 한일 공동 건설로, 타워 2는 삼성물산에서 건설해 화제가 됐다.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의 지방관청 앞에서 단체사진 촬영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의 지방관청 앞에서 단체사진 촬영

<이 기사는 홍성군의회국외연수단의 협조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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