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병’은 없어도 ‘홍주의병’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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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병’은 없어도 ‘홍주의병’은 있었다
  • 이종화 <충남도의회 의원>
  • 승인 2023.03.30 14: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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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박은식(朴殷植)은 “의병은 우리 민족의 국수(國粹)요 국성(國性)이다”라며 “나라는 멸할 수 있어도 의병은 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의병이란 나라가 위급한 순간에 국가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자발적으로 일어나 외세에 대항한 민군으로,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은 우리나라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으신 의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수많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민족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보존할 수 있었다.

충남은 예로부터 국가가 위급할 때 구국 일념으로 모두 한마음 한뜻이 돼 불의에 나서는 충절의 고장으로 항일운동이 전국에서 가장 치열했던 곳이다.

특히 홍주·예산·청양 유생들이 중심이 돼 활동한 홍주의병은 한말 의병전쟁을 선도해간 대규모 의병 투쟁이며 한민족의 주권을 회복하고자 한 독립전쟁으로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항일의병이라는 기치 아래 하나가 됐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며 단일 전투에서 전국 최대의 희생자를 발생한 국난 극복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홍성의 김복한, 이설, 안병찬과 청양의 선비들이 합세해 홍주성을 점령했고 김복환 의병장이 다시 추대되며 충남 홍주부 관할 22개 군과 홍주군내 27개면 의병들이 들불처럼 일어나면서 일본 정규군에 맞서 일제강점기 전국에서 가장 치열했던 ‘홍주성전투’였다.

이는 지상 최대의 민족항쟁이며, 전국 최대 규모의 항일무장투쟁이었는데, 그 중심에 홍성을 중심으로 한 ‘홍주의병’이 있었고, 홍주를 중심으로 청양, 서산, 서천, 당진, 보령 등 서해안지역과 공주, 부여, 논산, 대전 등 계룡산 일대 산악지역 그리고 경기, 전라도 지역에 이르기까지 항일독립전쟁의 단초를 제공했다. 

전국 독립유공자 1만 7285명 중 경북 2394명에 이어 충남은 1608명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지만, 기념관 숫자는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여섯 번째로 타 지역에 비해 적은 수치이며, 의병기념관 설립에 있어서도 강원, 충북 각각 1개소, 전북, 경북 각각 3개소가 설립돼 있는 반면, 충남에는 전무한 상황이기에 이 치열했던 역사의 현장에 ‘충남의병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필자는 지난 2020년 6월 제321회 정례회 5분 발언에서 ‘충남의병기념관’을 건립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의병활동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산 교육장으로써 도민과 학생들의 올바른 국가관 확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충남도의 긍정적 검토와 결단을 촉구했다.

또한 2022년 9월 제340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도 홍성을 비롯해 아산·청양·금산·당진·공주를 아우르고 의병사와 독립운동사를 담을 수 있는 지역에 의병기념관이 건립돼야 함을 강조했다.
의병기념관은 지역사회에 문화적·교육적 책임을 가지고 기억과 기념의 책무 수행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연계돼 지역에 산재한 공간과 장소,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하나로 연계하고 지원할 수 있는 중심기관으로 기능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

국난과 불의에 온몸으로 저항한 의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책무이자 역사적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그들의 고귀한 희생 덕분에 지금을 사는 우리는 이 땅에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목숨을 바친 분들의 희생정신을 기억하며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하는 마음을 항상 가슴에 새겨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처럼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반추하고 교훈을 되새겨야 국가가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기에 의병기념관 건립은 시대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노력은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다. 역사는 순회한다. 우리는 지역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지역의 역사적 사건에 대해 기억을 되살리고 이를 미래세대에 물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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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2023-03-30 18:10:59
이종화의원님! 大 홍성군이 충남에서 분리독립해서 홍주특별시로 승격하는 것은 어떨지 건의해봅니다~ 의원님이랑 결이 잘 맞는 의견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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