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담다’ 대표, 보자기 공예가 ‘이현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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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다’ 대표, 보자기 공예가 ‘이현일 씨’
  • 이연정 기자
  • 승인 2023.04.13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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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잡)스러운 수다생활 〈10〉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경제활동을 하며 살고 있지만 진정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지 고민 될 때가 있다. 좀 더 다양한 직종을 알게 된다면 새로운 삶의 변화를 경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캠페인을 통해 관내 일자리에 대해 알아보고 홍성군민이 희망하는 일자리를 구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편집자 주>

 ■ 마음을 담아 정성을 만드는 공간 ‘복담다’
시집가는 딸을 위한 엄마의 마음을 담아 보자기를 매듭짓습니다. 보자기 공예라고 들어보셨나요. 매듭의 종류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고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도시권에서는 인기가 높은 공예입니다. 홍성에서 ‘복 담다’ 공방을 운영한지는 5년 정도 됐고 보자기 수업은 물론 전통 디저트 만들기와 보자기 전시회·보자기 공예 강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하나의 나무에서 무수한 가지처럼 뻗어나가는 직업
육아와 살림에 집중하던 어느 날 불현듯 나도 나만의 일을 찾아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 종로에 ‘한국보자기아트협회’가 있고 각 지역에 지회가 있는데 대전에 있는 지회로 무작정 전화를 걸었어요. 시작은 보자기 공예였지만 보자기 안에 들어갈 전통 디저트도 괜찮겠다 싶어 겸업으로 시작하게 돼 카페에 납품도 하고 전통 디저트 수업도 진행하게 됐죠. 

저희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녀와서 시무룩해져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자기는 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은데, ‘커서는 한 가지 일만 해야 한다’는 친구들의 말에 실망을 한 거더라고요. 제가 보자기 공예로 시작해 디저트 제작과 출강까지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된 것처럼 저희 아이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공무원이나 소방관이면 그 일밖에 할 수 없겠지만 어떤 한 직업 안에 그 가지를 뻗어갈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한다면 충분히 멋진 장래가 될 수 있을 거야”라구요.
 

■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온전한 시간
시집가는 딸을 위해 예단을 준비하러 오신 한 어머님이 있었어요. 딸 자랑, 사위 자랑을 하시는 어머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나도 시집갈 때 우리 엄마가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이런 마음에 오직 그분만을 위한 예단을 만들고 싶어졌어요. 매듭 기술이 있어 단순하게 매듭만 짓는 것이 아닌 정성을 담아 전달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었죠.
 

■ 저도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
저희 공방으로 보자기 공예를 배우고자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일 많이 물어보시는 것 중 하나가 “저도 이 일을 배우면 선생님처럼 공방을 운영할 수 있을까요?”예요. 제가 공방을 운영하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분들에게 확실한 답을 드릴 순 없어요. 이 일도 사업이다 보니 재정적인 면이 작용하니까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충분한 기간을 계획하고 조금씩 배워나가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당장에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자격증을 하나씩 취득하며 연구하다 보면 충분히 훌륭한 보자기 매듭 전문가가 돼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lhibeatles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ok_dam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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