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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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길이 있다
  • 김선옥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23.05.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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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부호이며, 최고 투자가인 워런 버핏은 샌프란시스코 자선 단체인 글라이드(노숙자와 중독자 재활 지원)의 후원기금 마련을 위해 해마다 ‘버핏과의 점심’을 경매로 내놓고 있다. 지난해 낙찰가는 얼마였을까? 역대 최고가 246억 원에 낙찰됐다. 이것은 버핏과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왜 버핏과의 점심 한 끼를 위해 그렇게 큰 금액을 기꺼이 내고자 할까? 그것은 짧은 식사시간을 통해 버핏이 평생을 통해 깨달은 투자의 경험과 통찰력을 배울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버핏과의 점심을 위해 그렇게 엄청난 돈을 지불한다는 사실에 놀라워한다. 하지만 정작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수백억 원을 들이면서까지 그토록 얻고자 하는 버핏의 경험과 통찰력은 독서를 통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버핏은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는 데 기꺼이 시간을 내며, 독서를 통해 인생과 경영에 관한 해답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책 속에 길이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여기 좋은 길잡이가 될 책 한 권을 추천하고자 한다. ‘무일푼 백수를 억대 연봉 CEO로 만든 실행의 힘’에 관해 쓴 유근용 씨의 저서 《1日 1行의 기적》이다. 이 책 저자 소개란에 이렇게 쓰여 있다.
 

“학벌도 스펙도 돈도 없던 흙수저 인생에서 국내 최대 독서 카페의 대표이자 독서 경영 컨설팅 CEO로 변신한 인생 역전의 주인공. 군대에서 ‘어떻게 하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한 질문을 자신에게 던졌고, 그 답을 책에서 찾았다. 머리로만 읽고 끝내는 독서가 아닌 읽고 그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독서로 180도 다른 삶을 살게 되면서 모든 변화의 열쇠는 실행력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 그는 한번 정한 목표는 끝까지 해내고 마는 특유의 폭발적인 의지와 실행력으로 ‘초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언젠가 학교 도서관에 들른 적이 있다. 가까이 지내는 동료 교사가 도서관 담당이어서 지나는 길에 들른 것이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책을 보니 당장 책 한 권 읽고 싶어졌다. 도서관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책들을 훑어봤다. 유독 끌리는 책 표지와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유근용 씨의 《1日 1行의 기적》이다. 곧바로 도서 대출을 신청하고 읽기 시작했다. 책을 붙잡으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수불석권(手不釋卷)이었다. 단 이틀 만에 다 읽고서 도서관 담당 교사에게 느낀 점을 전했다. 

“선생님! 이 책을 읽고 제가 반성 많이 했어요. 독서, 피아노, 운동 등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어요.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해야겠어요. 제 인생이 분명 달라질 겁니다.”

내 말을 듣자마자 선생님도 즉시 읽어보더니, 내용이 좋다고 책을 구매해 형제자매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이 얘기를 내 막냇동생에게 전했더니, 동생도 읽어보고 5권을 구매해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나눠줬다. 이미 이 책을 읽은 나에게도 줬다. 그럼 이것으로 끝났을까? 나도 교내 독서동아리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사서 나눠줬다. 책을 읽은 학생들이 친구들에게 또 소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야말로 책 소개 릴레이가 일어난 것이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남의 책을 많이 읽어라. 남이 고생해 얻은 지식을 아주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그것으로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은 편협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고,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으며,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

김선옥 <테라폰 책쓰기 코칭아카데미 대표, 칼럼·독자위원>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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