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밀린 군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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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밀린 군의정
  • 이범석 기자
  • 승인 2008.01.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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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기중 일부 군의원 골프외유 눈총

홍성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지난 2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정례회 기간 중에 중국으로 골프외유를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 군 의원들이 골프 외유를 갔다 온 기간이 스피리트호 원유유출 사고 발생 13일째로 서해안 일대 모든 자치단체들이 비상체제에 돌입한 시기와 맞물려 있어 지역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까지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6일 한 지역주민은 “홍성군의회 의원 3명은 정례회 기간 중인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3박4일 동안 중국으로 해외 골프 여행을 다녀왔다”며 “이번 외유에는 재선의원 2명과 초선의원 1명 등 군 의원 3명과 홍성군 하수종말처리장을 민간 위탁·관리하는 환경관련 업체 대표가 동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홍성군은 태안반도에서 발생한 원유유출 사고로 지난 11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이후 군 의원들이 골프 외유를 떠난 20일경에는 천수만 기름 유입 등으로 민관군이 모두 비상 대기하던 기간이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군정을 감시하고 지역 발전에 앞장서야 할 군 의원들이 정례회가 진행 중이고 최악의 해양재난이 발생한 민감한 시기에 골프외유를 다녀왔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또한 홍성군 관련 업체 대표와 함께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원개개인의 도덕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주민들 대부분은 여행경비를 개인별로 사용했다는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체류기간 동안 지출한 비용의 상당부분을 동행한 업체 대표가 부담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본지에 전화 제보를 한 주민 A씨는 “회기 중에 군 의원들이 업자와 함께 골프 외유를 다녀온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백번 잘못한 것”이라며 “이번 행동으로 해당 군 의원들의 도덕성과 자질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민 이모(46·홍성읍)씨 역시“태안반도 원유 유출은 전 국민 남녀노소가 동참해 솔선수범으로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고 유치원 꼬마들도 헌옷 수거 등을 통해 고사리 손길을 펴고 있는 이때에 골프 위유라니 기막힌 노릇이다”며 “혼자 자원봉사를 가도 힘겨운 상황에 군민의 혈세를 받고 있는 군 의원 3명씩이나 골프외유를 갔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평소 모임에서 이뤄진 것으로 극히 사적인 것이고, 이번 골프외유에 소요된 경비는 대략 600여만원에 달하며 경비는 개인별로 사용했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골프외유에 함께 동반한 하수종말처리장 관리 업체는 위탁 관리 비용으로 매년 13억4,600만원씩 3년간 40여억원을 홍성군으로부터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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