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은 좋은 친구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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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은 좋은 친구와 같다
  • 김선옥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23.06.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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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친한 친구는 삶의 구간마다 계속 바뀐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고 막을 수 없는 일이다. 

얼마 전, 지인 한 분이 새 친구를 사귀었다고 어린아이처럼 손뼉을 치며 마냥 좋아했다. 얼마나 좋아하던지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도 금세 행복해졌다. 친구는 인생에서 배의 키와 같은 존재다. 배가 오른쪽으로 나아갈지, 왼쪽으로 나아갈지는 키를 어떤 방향으로 돌릴지에 달려있듯이, 인생의 흥망성쇠가 어떤 친구를 만나고 사귈지에 달려있음이다.

생피에르는 “좋은 책은 좋은 친구와 같다”라고 말했다. 여기 믿을 만하고 영원히 변치 않으며, 제일 친하게 지낼 좋은 친구 같은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김혜남 작가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다. 2015년에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로 출간돼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10만 부 돌파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기념해 스페셜 에디션으로 펴낸 책이다. 

이 책에서는 김 작가가 30년간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깨달은 인생의 비밀과 2001년에 몸이 점점 굳어지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22년간 앓으면서도 유쾌하게 살 수 있었던 이유를 전하고 있다.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도록 놔두지 말 것’,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말 것’,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더 많은 실수를 저질러 볼 것이다’ 등 환자들에게 미처 하지 못했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후회하는 게 있다면 스스로를 너무 닥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산 것이라고 말한다. 의사로,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딸로 살아가면서 의무와 책임감에 짓눌려 어떻게든 그 모든 역할을 잘 해내려 애쓰다 보니, 정작 자신이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과 행복은 놓쳐 버렸다는 것이다.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됐다는 것이다. 자신이 없으면 집안도 병원도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것 같았었는데, 너무나 멀쩡하게 잘 굴러간다는 사실을. 그제야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고, 놓쳐서는 안 될 인생의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벌써 마흔이 되어 버린,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김 작가는 이렇게 전하고 싶단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인생을 다시 산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느긋하고 유연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면서 일어나지 않을 일에 너무 걱정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신이 죽어도 세상은 잘 굴러가니, 모든 면에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날마다 재미있고 즐겁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인생은 순간순간 스스로 선택하는 것으로, 자신이 최고의 인생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김선옥 <테라폰 책쓰기 코칭아카데미 대표, 칼럼·독자위원>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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