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색소폰 강사 ‘임창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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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생, 색소폰 강사 ‘임창영 씨’
  • 이연정 기자
  • 승인 2023.06.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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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잡)스러운 수다생활 〈18〉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경제활동을 하며 살고 있지만 진정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지 고민 될 때가 있다. 좀 더 다양한 직종을 알게 된다면 새로운 삶의 변화를 경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캠페인을 통해 관내 일자리에 대해 알아보고 홍성군민이 희망하는 일자리를 구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편집자 주>

 홍주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40여 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색소폰 강사로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임창영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아 교직 생활 중에도 음악의 연을 놓지 않은 것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 형님이자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
제가 8남매 중 다섯째인데 제일 큰 형님과 14살 차이가 나요. 국민학교에 입학했을 때 큰 형님이 제가 다니는 학교 선생님으로 발령을 받았어요. 집에서는 형님이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었죠. 나이 차가 많이 났어도 형제다 보니 저를 잘 챙겨줬어요. 그때 그 형님이 저보고 ‘음악 해보면 잘하겠다, 너 한번 해봐라’라고 말해준 것이 동기부여가 된 거죠. 

그 뒤로 고등학생 때 관악부 활동도 하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우게 됐어요. 교직 생활을 하며 퇴임 10년 전부터 색소폰과 트럼펫을 취미로 하기 시작했고 홍주고등학교의 관악부 활동도 했었습니다.
 

■ 색소폰 하나로 쌓은 다양한 경험
현재 홍북읍 주민자치센터에서 색소폰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수강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어르신이에요. 저 또한 노년을 즐거이 보내고 있는 입장이라 무엇이라도 배우려는 그분들이 ‘보람 있게 지내고 계시는구나’란 생각에 뿌듯할 때가 많습니다. 

그 외 교육이 없을 땐 제가 단장으로 있는 색소폰 합주단의 합주 연습을 합니다. 합주단 이름이 ‘나소’예요. 나팔 소리의 줄임말이죠. 여기저기 공연도 많이 다녔는데 그중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국회의사당 행사였어요. 지난 2019년 국회 개방행사인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국회 100년의 봄’에 초청받아 색소폰 합주를 한 것이에요. 
 

■ “나는 내 꿈을 이뤘어요”
사범학교를 졸업하고서 저랑 같이 음악을 한 친구들은 음악선생님으로 진로를 정했어요. 저 또한 음악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상황에 맞추다 보니 영어선생님이 된 거죠. 홍주고등학교를 퇴임하고서 결성초등학교와 연이 닿아 영어수업과 음악수업이 가능한 전담교사로 좀 더 교직에 머물렀습니다. 제 꿈인 음악선생님을 드디어 이루게 된 거죠. 

노년이 돼서야 이룬 꿈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색소폰을 연주하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잠들기 전 내일을 기다리는 마음은 수학여행 가기 전 학생의 마음과도 같아요. ‘내일은 또 얼마나 재밌게 보낼까’라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사는 거죠. 제가 지금 보내고 있는 삶은 교직 생활을 뒤로하고 한순간에 얻어진 것이 아니에요. ‘은퇴 후에 뭘 할까?’라는 물음에 대해 미리 주변과 상의해 봐야 해요. 저만 좋다고 선택한 노후는 주변이 힘들 수도 있으니까요. 행복한 노후를 꿈꾸는 여러분들도 장래에 대한 물음을 꼭 미리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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