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세계적 희귀종 ‘댕구알 버섯’ 금마 화양리 야산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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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세계적 희귀종 ‘댕구알 버섯’ 금마 화양리 야산서 발견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3.09.06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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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 화양리 화전마을 서기석·강수연 부부
지난 2일, 산소 벌초 위해 오른 야산서 발견
서기석 금마면 화양리 화전마을이장이 지난 2일 발견한 댕구알버섯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서기석 금마면 화양리 화전마을이장이 지난 2일 발견한 댕구알버섯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세계적 희귀종으로 알려진 댕구알 버섯이 금마면 화양리 야산에서 발견됐다. 금마면 화양리 서기석(73·화전마을 이장)·강수연(73) 부부는 지난 2일 산소 벌초를 하러 가던 중 야산에서 댕구알버섯을 발견했다.

이 댕구알버섯은 둥근 공 모양에 지름이 약 40㎝로 무게가 2.2Kg에 달하며 환한 회색을 띠고 있다. 

강수연 여사는 “발견 과정에서 파손된 어른 주먹 두 개 크기의 작은 버섯은 가족들과 나눠 먹었는데, 송이버섯 향이 나고 맛도 좋았다”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버섯의 효능이 뚜렷하게 증명되지는 않았다지만 왠지 힘이 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댕구알버섯을 직접 발견한 서기석 화전마을 이장은 “우연히 발견한 댕구알버섯이 신기하기만 하고 좋은 일이 일어난 것만 같아 마냥 들뜨고 기분이 좋다”면서 “혹시 구입을 원하는 이가 나타나면 적정 금액에 판매해 수익금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싶고, 혹시 팔리지 않으면 가족이나 지인들을 초대해 좋은 기운 받아가시라고 함께 맛보며 나눠먹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댕구알버섯(Calvatia nipponica)’은 둥그런 겉모양 때문에 눈깔사탕이란 뜻의 ‘댕구알’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현재까지 알려진 효능은 남성 성기능 개선이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워낙 희귀해 식용이 일반화하지 않았다.

보통 여름과 가을에 유기질이 많은 대나무밭이나 풀밭, 잡목림 등에서 발생하며 지혈이나 해독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알버섯은 급격한 기후 변화나 환경조건이 바뀔 때 꽃을 피우며 하룻밤 사이에 크기가 급격하게 커지는 특징이 있다. 처음에는 생식생장시기가 시작되면 꽃이 흰색을 띠고,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푸석푸석하게 변하며, 흰색의 꽃은 노란색으로 변했다가 검게 변하면서 악취를 풍긴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댕구알버섯은 개체 수가 극히 적고 효능에 대해서도 확실히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국립산림과학원과 성균관대 약대 팀에서 진행한 공동연구 결과, 유방암 세포의 생장을 억제하는 것이 확인 되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개체 수가 적고 식용이 일반화하지 않아 일반적인 버섯과 달리 시장이 형성돼 있진 않다. 거래 자체가 성립되지 않다 보니 가격 역시 전무하다. 다만 희귀한 버섯인 만큼 일반적인 버섯보다는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으며, 인터넷 등을 통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9년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된 기록이 있으며, 전북 전주와 전남 담양, 장성 등에서도 발견됐다. 특히 전북 남원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연속 10년 같은 장소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2012년 캐나다에서 26㎏에 달하는 댕구알버섯이 발견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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