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딸기 재배는 내 인생의 ‘자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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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딸기 재배는 내 인생의 ‘자긍심’
  • 박승원 기자
  • 승인 2023.12.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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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농업의 미래를 말하다〈6〉 홍성군딸기연구회
홍성군딸기연구회 한항우 회장.
홍성군딸기연구회 한항우 회장.

회원 240여 명, 400여 농가서 딸기 재배
면역력 강화·노화 예방·혈관 관리 탁월
홍성군 딸기생산량 90%가량 ‘설향’ 재배

 

새콤달콤한 맛으로 사랑받고 있는 ‘딸기’는 맛도 일품이지만 건강에도 좋다. 딸기는 당분과 유기산이 많고 비타민 C, 폴리페놀, 항산화물질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성 성분들을 가지고 있으며, 만성질환, 심혈관계질환, 퇴행성 신경계질환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안구건조증, 황반변성, 백내장 등을 예방하고 스마트폰, TV 등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청색광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준다. 라이코펜은 활성산소를 억제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노화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방해해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지역에서도 딸기를 재배하는 농가는 매년 늘어 현재 홍성군딸기연구회에 등록된 회원만 240여 명이고, 400여 농가가 딸기 재배를 하고 있다. 이는 충남도에서 논산 다음으로 딸기를 많이 재배하고 있는 수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딸기 재배지역 전체 면적과 생산량 대비는 경남이41%와 39%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이어 충남이 21%와 20%를 기록, 경북이 12%와 16%로 뒤를 잇고 있다.

지난 2012년에 금마면 특수작물 선구자 감사패, 2016년 이달의 새농민상, 올해 홍성군딸기연구회 표창패를 수상(受賞)하며, 수년간 딸기 재배 농법에 실패한 농아인(聾啞人)들에게 2000년 초 1년간 딸기 재배 교육을 담당하면서 딸기 농법을 전수해 성공적으로 딸기 수확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던 한항우 홍성군딸기연구회장이 딸기와 인연을 맺은 지 어느덧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한 회장은 40여 년 전 우연의 계기로 딸기 재배에 도전하게 됐다. 

주변 수박 재배 농가에서 예상치 못한 기후 변화로 수박 결실이 농심(農心)을 외면한 적이 있었다. 그때 지인의 소개로 새로운 작물인 딸기 재배에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되면서 딸기는 어떤 토양과 환경에서 잘 자라고, 또 어떤 거름을 줘야 병해충으로부터 해를 덜 입는지 등에 관해 다양한 책을 읽고, 관련 연구자를 만나 딸기 농법을 이해하고 적용하기 시작했다.

“딸기는 15세기 말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에 의해 원산지인 남아메리카로부터 장딸기가 유럽으로 들어가게 됐고, 최초의 정원 딸기는 18세기 말 프랑스 브르타뉴반도에서 경작됐어요.” 

한 회장은 설명을 이어나갔다. “딸기가 처음으로 동양에 전해진 것은 19세기 말, 네덜란드를 통해 일본에 관상용으로 처음 전해졌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나 중국에서 딸기를 먹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43년에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처음 딸기 재배가 이뤄졌다. ‘딸기’라는 단어 자체가 기록된 가장 오래된 문헌은 조선 중종 22년(1527년)에 어문학자 최세진(崔世珍)이 지은 훈몽자회다. 특히 딸기는 장미과 딸기 속에 속하는 과채류이며, 꽃말은 애정, 우애, 우정, 존중 등입니다.” 

끝으로 한 회장은 홍성 딸기에 대한 자부심과 포부를 밝혔다.

“홍성군 딸기생산량의 90% 정도가 ‘설향’을 주로 재배하고 있지만 딸기연구회 회원 가운데 홍성군과 함께 ‘홍희’라는 품종을 개발해 해외로 수출하는 농업인도 있습니다. 딸기 ‘홍희’이라는 이름은 홍성(洪城)의 홍(洪)과 복을 상징하는 희(禧)를 결합해 ‘큰 복’과 ‘홍성의 희망’이라는 뜻으로 딸기 홍희가 홍성의 대표 특산품으로 자리 잡아 지역 농가에 큰 복과 희망이 되길 바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항우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농아인들에게 딸기 재배법을 교육하는 모습.
한항우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농아인들에게 딸기 재배법을 교육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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