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부로 이웃사랑 실천 더불어 따뜻한 지역사회 온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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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부로 이웃사랑 실천 더불어 따뜻한 지역사회 온돌방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4.01.04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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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우·김지혜 부부, 막내딸 돌잔치 비용으로 사골 구입 기부
광천 상정마을 장석범 씨, 10년 넘게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
신세경·신경진 남매, 25년째 이웃 위해 새우젓·멸치액젓 기탁
홍성읍 신경순 여사, 31년째 독거노인·장애인 가정에 쌀 나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전세계적으로 ‘3고(高)’ 복합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경제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속적인 기부를 통한 이웃사랑 실천으로 지역사회에 훈훈한 온기를 전달한 미담사례가 이어지며 한파를 녹이며 추위를 무색게 하고 있다.

장곡면 상송3구 이근우·김지혜 부부는 4형제를 두고 얻은 귀한 막내딸의 돌잔치를 치를 비용으로 한우사골 300kg을 구입해 청로쉼터, 광천사랑샘, 결성한누리 등 지역기관과 마을 이웃에 전달했다.

광천읍 상정마을 장석범 씨는 직접 농사 지은 쌀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매년 광천읍에 기부하고 있다. 올해도 400kg의 쌀을 광천읍에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장학회를 만들어 10년 넘게 지역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신세경 서해수산푸드 대표와 신경진 광천토굴전통식품 대표 남매는 부친(신진옥)이 지난 1999년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용 새우젓을 기부했던 나눔정신을 계승해 해마다 남매가 함께 손잡고 새우젓과 멸치액젓을 기부하며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

홍성읍 신경순 여사는 지난해 연말까지 무려 30년이 넘게 정기적으로 지역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쌀 나눔 봉사를 해오고 있다. 신 여사는 지난 1981년 첫 농사로 수확한 쌀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쌀 나눔 봉사를 실천했다. 수확한 쌀을 조금씩 나눠주는 방식으로 진행하다 신 여사의 선행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기금을 모아 쌀을 구매해 더 많은 이웃들에게, 더 많은 쌀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한다.

아름다운 기부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일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동행정신이며,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공동체 정신의 따뜻한 온돌방, 한 떨기 나눔의 꽃송이다.
 

막내딸 돌잔치 비용으로 선행 펼쳐
장곡면 상송3구 이근우·김지혜 부부

 

장곡면 상송3구 이근우·김지혜 부부가 네 명의 아들에 이어 귀하게 얻은 막내딸 ‘루리’의 돌잔치를 치를 비용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데 사용한 따뜻한 소식이 전해졌다. 

한우농장을 경영하면서 ‘경민한우’를 운영하며 유통업에도 종사 중인 이근우·김지혜 부부는 지난해 연말 예정됐던 돌잔치를 치르는 대신 그 비용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마음먹었다.

결심이 선 부부는 곧바로 한우사골 300kg을 구입해 어렵게 지내시는 지역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청로쉼터, 광천노인반찬봉사회, 광천사랑샘, 결성한누리 등 관내 기관·단체에 전달했다.

전국한우협회 홍성군지부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근우 씨는 “아내가 딸아이의 돌잔치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것보다 주변에 어렵게 지내시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사골 한 그릇 대접해 드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해 흔쾌히 동의했다면서 “지역사회에 뿌리를 둔 한우농장 경영자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을 보여주며 주변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도움을 전하고 싶었다”고 전하며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이웃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가족들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며 “우리 가족도 남들에게 무엇인가 도움이 되고자 돌잔치 대신 나눔을 선택하게 됐고, 루리가 커서 자신의 돌잔치 대신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매우 기뻐하고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훈훈한 소식을 홍주신문에 제보한 이철이 청로회 대표는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그 어느 부모라도 똑같을 것”이라며 “돌잔치 대신 이웃들을 위해 기꺼이 따뜻한 마음을 나눈 부부의 헌신적인 행동에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 들고, 이들의 선한 영향력이 지역사회에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며 격려했다.

매년 쌀 기탁·학생들에 장학금 전달
이웃·학생 위한 기부천사 장석범 씨

 

광천읍 상정마을 장석범(70) 씨는 직접 농사지은 쌀 400kg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매년 광천읍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하고 있다.

특히 장 씨는 결손아동 4명에게 조그만 도움을 준 것이 계기가 돼 ‘장석범 장학회’를 만들어 10년이 넘게 지역 초등학교 졸업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지역사랑 실천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장 씨가 기탁한 쌀은 지역 내 소외계층 등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전달됐다. 

“연말에 쌀을 기부할 생각을 하며 일을 하면 농사일이 전혀 힘들지 않아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이 쌀로 넉넉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장 씨는 천안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딸과 서울에 살고 있는 아들이 고향 집을 방문할 때마다 주변에 어렵게 사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길 권했다.

그의 진실된 마음이 통한 걸까. 몇 해 전부터 장 씨의 아들과 딸도 자연스럽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선한 영향력이 발휘된 것이다.

“앞으로도 평생 쌀을 기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400kg의 쌀을 이웃에게 나눴는데, 가능하면 1000kg 정도의 쌀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알게 모르게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참 많아요. 기부문화를 통해 도움을 받는 이웃이 언젠가는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사는 그런 세상을 꿈꿔봅니다.”

 

31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웃에 쌀 기부한 ‘신경순 여사’

 

홍성읍 오관리 신경순(85) 여사는 지금까지 31년째 한해도 빠짐 없이 매년 연말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기부했다.

지난해에도 신 여사는 아들과 며느리, 딸과 사위 그리고 손자와 손녀까지 온 가족이 십시일반 모은 약 180만 원으로 20kg 쌀 36포대를 구입해 어려운 이웃 36가정에 전달했다.

신 여사를 비롯한 10명의 가족 이외에 매년 기금 마련에 동참하는 개인 후원자 2명도 따뜻한 마음을 담아 기금 마련에 힘을 보탰다.

1960~70년대 어려운 시절, 본인의 남루한 행색에 외상 쌀을 내주지 않았던 시장상인의 차가운 대접에 가슴이 아파 여유가 생기자마자 주변에 어려운 할머니 몇 분에게 쌀을 전한 것이 31년을 이어온 쌀 기부의 계기가 됐다.

“올해 가장 행복했던 것은 아들, 며느리, 딸, 사위, 손주들까지 빠짐없이 10명의 가족 모두가 성금 모금에 동참해줬다는 사실이에요. 특히 며느리는 시집와서 지금까지 매달 기부금을 보내오고 있어요. 손주들도 저금통에 모은 용돈을 아낌없이 전해줬답니다.”

신 여사의 행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매년 성금에 동참해준 후원자들과 쌀을 전달받으며 행복해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더할 나위 없는 큰 행복을 느낀다는 신 여사는 “언제까지 기부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죽기 전까지는 해야지”라고 답하면서 환하게 미소지었다.

“1년 동안 모은 성금으로 쌀을 마련해서 매년 늦가을에서 초겨울쯤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하지요. 쌀을 전달받은 분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게 경삿날이고, 제겐 마치 잔칫날 같은 기분이 들어요, 도와주신 많은 분의 도움으로 할 수 있었던 일이에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변함없이 하고 싶습니다.”

부친이 실천해 온 선행 계승해
25년째 기부 신세경·신경진 남매

 

광천읍에서 서해수산푸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경 대표와 광천토굴전통식품 신경진 대표는 남매 사이로 매년 김장철이 다가오면 김장용 새우젓과 멸치액젓을 기탁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손길을 보내고자 11월 김장철을 맞아 약 1000만 원 상당의 김장용 새우젓 500kg과 멸치액젓 450kg을 기탁했다.

남매의 이웃사랑 실천은 지난 1992년 광천토굴전통식품 창업주인 부친 신진옥 씨의 선행에서 시작됐다. 신진옥 씨는 1999년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용 새우젓을 기부했는데, 이 전통을 딸 신세경 씨와 아들 신경진 씨가 계승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25년을 이어온 물품 기탁은 지난해에도 이어졌고, 홍성군새마을부녀회와 대한적십자사 홍성지구협의회를 비롯한 관내 사회복지시설·단체 43곳에 전달했다. 

기탁을 통해 만들어진 김장김치는 홍성군 내 어려운 이웃과 소외된 계층에게 전달돼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신세경·신경진 대표는 “어릴 적부터 조부모와 외조부모,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어려운 주변을 살피는 데 게을리하지 않았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고 배웠습니다. 저희도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의 손길을 내밀며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한편 남매가 운영 중인 서해수산푸드와 광천토굴전통식품은 기업의 책임과 사회적 역할을 다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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