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이 꽃피는 광천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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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이 꽃피는 광천중학교
  • 김주호 <광천제일장학회 이사장>
  • 승인 2024.05.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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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중학교(교장 김순연)는 남동쪽으로 오서산, 북서쪽으로 지기산, 동쪽으로 말봉산, 서쪽으로 서해바다와 연접한 아늑한 터전에 자리잡고 있다. 학생수 130여 명에 교직원 35명이 생활하는 그 자리는 지형이 용의 머리와 같이 생긴 데서 유래된 용두(龍頭)마을 중에서도 명당에 손꼽히는 곳이다.

옛날부터 광천중을 거쳐간 동문 중에 큰 인물이 나올 거라고 예언을 했는데 아직 이렇다 할 인물이 배출되지 않고 있다. 여기서 큰 인물이란 출세하거나 거부를 일컫는 게 아니고 먹고 살 만한 재력에 무한 봉사를 하는 사람을 말한다. 광천중 출신 중에 국회의원이나 장·차관급, 판·검사가 여러 명이지만 그건 다 소용없는 일이다. 

그러나 광천중 교육가족들은 이 고장 최초의 중등교육기관이라는 자부심으로 명문학교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초현대식 교사와 첨단 교육기자재, 전국에서도 유수한 기숙사를 갖춘 배움의 요람이다. 한때 학교폭력 등으로 몸살을 앓은 적도 있으나 지금은 아늑한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연중 꽃피는 학교(겨울에는 冬菊)로 가꾸고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온 교육가족들이 나서고 있다. 안(학교)에서는 교직원들이 성심을 다해 지도하고 3년 전부터 학교폭력이 사라져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개점휴업(?) 상태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사소한 말씨름이나 휴식시간에 복도에서 떠드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야말로 줄탁동시가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학생부장을 맡고 있는 심재병 교사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 낮에는 물론 밤(기숙사)에도 학생 생활지도에 여념이 없는 글자 그대로 불철주야 수고를 하고 있다 안에서 잘하고 있다 보니 밖(동창회)에서도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

편기범(14회, 너른내장학회 이사장) 동문을 필두로 이원갑(14회, 용머리장학회장), 최광직(15회, 전 총동문회장), 최명규(15회, 축산), 김재수(17회, 사업), 박제홍(18회, 전 총동문회장) 동문이 있고, 19회 동문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최건환(홍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오석범(지기산개발위원장), 김태영(사업), 이선균(홍성군의회 의장), 김종영(전 교수), 서정식(전 교장), 황인규(사업) 동문들이다.

14회 동문들이 큰일을 세 번씩이나 했는데, 19회 동문들도 능히 그럴만하다. 김건태(21회, 축산), 김정헌(21회, 문화·예술), 이일수(23회, 사업·전 총동문회장), 최병준(27회, 사업), 현영순(28회, 병원장), 이희재(28회, 총동문회장), 이성찬(28회, 사업), 신주철(30회, 전 광천읍장), 서종화(30회, 충남드론항공고 교장), 김욱환(30회, 총동문회 사무총장), 김경환(31회, 사업) 동문들이 모교를 위한 작은 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앞에 열거한 동문들이 모두 환갑을 넘긴 노장들이라는 점이다. 좀 더 싱싱하고 팔팔한 동문들이 바통터치를 해야 하는데 아직은 조금 미흡하다. 그래도 신경진(36회, 사업), 이정윤(52회, 홍성군의회 의원), 류병재(56회, 개그맨) 동문이 동참하고 있어 장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위 동문들의 공통점은 부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흔히 말하는 그저 밥술이나 먹는 그저 그런 사람일뿐이다. 재벌급 거부도 있지만 그런 동문은 관심도 없다.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에는 용머리장학회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매년 30여 명의 재학생에게 50만 원씩 장학금을 주는데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고 인성이 바른 학생들로 장학생을 선발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생활 태도가 개선되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지난해 가을에는 총동창회 오서산 등반대회에 재학생들을 초청해 음식을 나누고 장기자랑을 펼치면서 우의를 다졌고, 재학생 후배 전원에게 새우젓과 김을 선물했다.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오는 5월 24일 교내 체육대회에 선배 동문들을 초청해 학생회 주관으로 ‘선배님과 함께하는 한마당잔치’를 계획하고 있으며 충남드론항공고 선배들의 축하 드론비행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순연 교장은 인생은 끝이 좋아야 하는데 교직 생활 막바지에 이런 학교에 근무하게 된 것이 큰 행복이라며 선배와 후배가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장면이 계속 연출됐으면 좋겠다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80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명문 광천중학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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