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58억 원에서 106억 원으로 총 사업비 늘어나

[홍주일보 홍성=오동연 기자] 홍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버스공영차고지 조성 사업’ 총 사업비가 당초 예상했던 58억여 원에서 106억여 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나게 돼 논란이 됐다.
지난달 27일 제309회 홍성군의회 제2차 정례회 의사 일정 중 건설교통과의 2025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가 있는 자리에서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최선경 산업건설위원장은 “당초 계획이 58억 원이었는데 거의 두배가 됐다”며 “누구의 책임이고, 원인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순광 홍성군 건설교통과장은 “사업기간이 길어지고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선경 위원장은 “홍성군에 잘못된 관행이 있는 것 같다”면서 “58억 원 예상했던 사업이 106억 원이 됐는데 누구 하나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홍성군 버스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은 지역 내 농어촌버스 차고지가 협소하고 노후화돼 개선 필요성이 있다는 점과, 증가하는 교통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위치는 금마면 송강리 76-1번지 일원으로 버스주차장 64면, 일반주차장 68면, 관리동 2층, 정비고, 세차시설, 전기충전소 설치가 주요 내용이다.
건설교통과가 군의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사업비 58억 원이 확보돼 있으나 실시설계용역 결과, 총 사업비 106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5년 버스공영차고지 지원사업 국비 및 특교세 신청, 사업부족분 2025년 본예산 군비 확보(할 예정)”라고 돼 있다.
군은 지난 11월 토목공사에 착공했으며, 2025년 1월에 정비동 공사에 착수하고 6월경에 토목공사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건설교통과 교통행정팀 관계자는 “공공건축심의에서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재산정하라고 했던 점과 환경영향평가·재해영향평가에서 방음벽과 가설판넬 설치, 가배수로 임시침사지 설치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총 사업비가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선경 산업건설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초보다 사업비가 과도하게 증액됐는데, 물가 상승률에 의거해 반드시 올려줘야 하는 공사비 외에도 주민 민원이나 설계 누락 등 다양한 이유로 설계가 변경됐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건설공사에 대한 예산낭비 사례를 막기 위해 충남도 차원에서는 20억 원 이상 대형공사의 설계변경 때 사전심의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아마 이번 사업도 사전심의 의무 대상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공사를 하다보면 각종 환경 변화와 민원 발생 등으로 인해 설계변경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을 테지만 앞으로 집행부는 각종 사업 설계 시 철저한 현장조사와 자료수집으로 설계에 완벽을 기해 설계변경 요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성군 버스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의 예상 총사업비 106억 원 중 군은 국비 16억 3000만 원, 군비 42억 4000만 원을 확보한 상태이며, 47억 3000만 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