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불예방으로 주민 생명·재산 보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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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불예방으로 주민 생명·재산 보호하자
  • 이한경(천수만사업단 단장)
  • 승인 2013.04.05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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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기상학적으로 봄철에 건조하며 강한 계절풍과 높새바람이 불고 지형학적으로 국토의 64%를 차지할 정도로 산이 많으며 굴곡 및 경사가 심하다. 빽빽한 소나무림(침엽수 44%)으로 구성되어 있어 화재발생시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웰빙문화 영향으로 등산하는 인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목조 전원주택이 늘어나는 추세라서 산불발생은 점점 증가하고 대형화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10년간 산불발생 건수는 연평균 478건으로 피해면적은 1161ha며 2~3년 주기로 대형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산불이란 임목 및 지피물(地被物)이 불에 의하여 소실되는 것을 말한다. 봄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이 산불 위험도가 가장 높은 시기로서 산불예방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해안에 인접해 있는 내포권역인 홍성지역 곳곳에는 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만큼 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은 불씨사용에 조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 계절별로는 봄철(3-5월)에 전체 발생건수의 64%가 집중되어있고 원인별로는 입산자에 의한 실화가 47%, 논두렁소각 21%, 쓰레기소각 13% 등 사람에 의한 것이 80%이상으로 그 대부분을 차지하고, 낙뢰(落雷)·화산폭발 등 자연적인 원인에 의한 산불은 거의 없다. 한국에서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험한 계절은 관계습도가 가장 낮은 3~5월에 집중되며, 이 기간 중에 연간 산불발생 총건수의 78%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3~5월과 11월을 산불 경방기간(警防期間)으로 정하고 있으며, 산불예방 및 진화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산불은 보통 남쪽지방에서 시작하여 4월 이후에는 강원도 등 북부지역에서 많이 발생하였다. 지난 2005년 4월경에 발생한 강원도 양양산불은 인적물적 피해 총 500억원의 큰 피해를 가져왔으며, 특히 국보급 문화재인 낙산사가 소실, 이재민 191세대가 발생하는 등 수많은 고통을 남겼다. 산불이 얼마나 큰 재앙을 초래하는지는 강원도 양양군 대형 산불이 증명하고 있다. 산불화재는 한순간의 실수가 통제 불능의 상태로 이어지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산불예방을 위해 우리는 산불위험 요인을 사전에 찾아내고 차단하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산불위험 요인을 차단하는 방법 중 하나는 논밭두렁, 농산 폐기물 등의 소각행위를 일체 삼가는 것이다. 특히, 논밭두렁 소각행위는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시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산불로 확대될 확률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 수년간 우리는 병충해를 방지하고 농작물에 이롭다는 근거 없는 지식과 잘못된 관행으로 논밭두렁 소각을 무분별하게 해왔으며 그로인해 발생한 산불로 많은 산림이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더군다나 병충해 방지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명된 현시점에서도 농촌에서는 여전히 논밭두렁 태우기로 인해 산불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며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근절하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계도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다.

또한 산에 오를 때 라이터와 같은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도록 사전에 화기취급을 원천봉쇄해야 한다. 행 중에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와 취사행위로 인해 수십 년간 소중히 가꿔온 아름다운 산을 산불로 인하여 한순간에 망가트려서는 안 될 것이다. 구체적인 산불예방요령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산행 전에는 입산통제, 등산로 폐쇄여부를 확인하고 산불 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에는 산행하지 않는다.
둘째, 입산 시에는 성냥, 담배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는다.
셋째, 취사를 하거나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는 허용된 지역에서만 실시하며, 성묘 및 무속행위로 불가피하게 불씨를 다루어야 할 경우 반드시 간이소화장비를 갖추도록 한다.
넷째, 산림과 연접된 지역에서 소각해야할 경우 해당 관서에 사전 허가를 받고, 불씨가 산림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미리 조치를 하고 소각한다.
마지막으로, 산림 또는 산림과 연접된 지역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불씨를 다루지 않는다.

산을 좋아해서 찾는 등산객 개개인이 산과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보호하지 않으면 산불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소중한 산림자원은 점점 줄어들게 되고 복구되기 위해선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물려주기 위해선 전 국민이 산불감시원이 되어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펼쳐야 하며 산과 숲이 우리에게 주는 고마움을 깊이 깨닫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더욱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인간이 소중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한 산불예방과 자연보호는 영원히 수행해야 할 시대적 책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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