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발표·나눔 장터·공개수업으로 따뜻한 하루 만들어

[홍주일보 홍성=이정은 기자] 6월의 햇볕에 뜨겁게 달궈진 운동장, 아이들의 떠들썩한 음성과 신나는 음악 소리가 흘러나온다. 혁신학교 8년 차를 맞이한 홍주초등학교(교장 정관호)는 지난 19일 ‘학교 공개의 날’을 열어 운영 결과를 보고하면서 △환경사랑 홍주 나눔 장터 △공개수업 참관 △학부모 면담 등을 진행했다.
오전 9시 무렵 강당(나래관)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물품을 가져와 판매하는 ‘환경사랑 홍주 나눔 장터’가 열렸다. 널따랗게 총 10개의 1일 상점이 열렸으며, 저마다 손수 만든 팻말을 간판처럼 세워둔 모습이었다.
나눔 장터는 학년 구분 없이 신청자를 받아 운영됐으며, 판매 수익금 전액은 불우이웃돕기에 기부될 예정이다. 홍주초는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경제 개념을 익히고, 어려운 이를 돕는 마음까지 기를 수 있도록 매년 홍주 나눔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나래관에서는 나눔 장터와 동시에 태권도·댄스·피아노 연주 등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 장기를 뽐내는 시간 또한 마련됐다.
무대에서 수준급 피아노 실력을 들려준 최윤재(3학년) 학생은 “1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홍주 나눔 장터도 매년 했었다”면서 “오늘은 장난감, 간식을 가지고 나왔는데 거의 다 팔렸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과 함께하는 장터는 항상 재밌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나래관 한편에는 학교 텃밭에서 학생들이 직접 심고 수확한 햇감자를 판매했다. 햇감자 판매 수익의 절반은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를 도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며, 나머지 절반은 학생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 정관호 교장은 “아이들 입에서 먼저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말이 나왔어요. 그래서 이왕이면 한국전쟁에서 우리나라를 도왔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보자 생각하게 된 거죠”라고 말했다.
공개수업은 △3교시 1·2·5학년 △4교시 3·4학년 △5교시 6학년 순으로 이어졌으며, 충청남도교육청 평가단이 이를 참관했다. 오전 11시 30분, 사회 수업이 진행 중이던 4학년 교실에서는 9명의 학생이 칠판 앞으로 나와 곧 있을 부여 체험 활동을 앞두고, 각자 사전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한 학부모는 “지난해 도시에서 시골로 전학을 오게 돼 아이에게 학교생활이 낯설진 않을까 염려했었는데, 낯설긴커녕 원래 다녔던 곳처럼 편했다”면서 “특히 교육과정에 부모님들이 참여해 함께하니 학교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쌓여 좋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앞으로도 더 좋은 혁신학교로 발전해 가고 싶은 학교, 있고 싶은 학교, 자랑하고 싶은 학교가 되길 기대하고 응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충남혁신학교는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삶의 길을 찾고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기르는 공교육의 새로운 미래 교육 모델 학교를 육성하고, 민주적 교육 생태 확산을 통한 학교 혁신 실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홍주초등학교는 2018년에 혁신학교에 선정돼 8년 차에 접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