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문해교실 어르신 작품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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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문해교실 어르신 작품전시회 개최
  • 김영정 기자
  • 승인 2025.02.0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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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대회 출품·수상 작품 24점으로 구성

[홍주일보 예산=김영정 기자] 예산지역 문해교실 어르신들의 시화작품 전시회가 오는 14일까지 군청사 로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찾아가는 문해교실 36개소 학습자 어르신들이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전국 성인문해학습자 백일장 등 각종 대회나 행사에서 출품·수상한 시화 총 24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어르신들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경험이나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마음, 문해교실을 다니며 즐거웠던 추억 등이 고스란히 전해져 그 의미를 더했다.

향천문해교실 이문희 교사는 “어르신들의 작품이 조금은 투박하기도 하지만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며 “어르신들께서도 서로의 작품을 보시면서 그동안의 삶과 추억들에 대한 공감과 감동을 표현하시는 것을 보고 문해교실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 항천문해교실 이자순(81) 어르신

“내 생각에는 별로 좋은 글이 아닌 것 같은데 예산군 문예교실 시화전에서 은상까지 받아서 기분은 참 좋았어요. 이번 명절 때 손자들이 우리 할머니 대단하다고 그러고 아들도 내 작품 사진으로 찍어 주변 사람들한테 자랑했다고 그러고, 며느리들까지도 칭찬해주고 그러니까 조금 쑥스럽기도 했지만 기분이 참 좋았어요. 내가 동생들 돌보고 일하느라 초등학교를 반밖에 못 다녔는데, 학교에 다시 다닌다니 너무 행복해요. 그냥 학교에 다닌다는 것 자체만 해도 너무 좋습니다.”


이자순 어르신의 문해교실 시화 전시 작품


<늘그막에 다니는 학교>

화요일 목요일은 학교 가는날
목이 빠지게 기다려지는 시간
친구들 만나고 배우고 즐거운날
문해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초등학생들이 안녕하세요? 라고 해서
나도 인사한다. 안녕! 학생들은 몇학년이냐?
6학년이에요
나는 2학년이야 아니다 선배님이라고 불러야지 하고
“선배님”하고 물렀더니
학생들이 웃음 짓는 미소가 천사 같다
선배님들, 선생님께서 가르치시는 공부 열심히 해요
그래야 훌륭한 사람돼요 라고 말하며
나도 열심히 공부해야지 마음 먹는다
늘그막에 학교 가는 길이 어린애 마냥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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