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 “민자유치로 계획… 투자의사 밝힌 기업 있어”
최선경 의원 “환경단체 등의 반대 피하기 위한 꼼수” 지적

[홍주일보 홍성=오동연 기자] 충남의 금강산으로 불리우며, 홍성군의 자랑인 용봉산에 모노레일이 설치될까. 홍성군이 추진 중인 사업 속에 추후 모노레일 설치를 염두에 둔 내용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홍성군이 추진하는 ‘용봉산 다올 숲 센터(포레스트 어드벤처) 조성 사업’은 홍북읍 상하리 산 3-3번지 일원에 총사업비 18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부지면적은 1만 3738㎡, 건축 연면적 3600㎡, 지상 3층 규모다.
실내 네트어드벤처, 용봉아카이브, 식음시설, 휴게시설 그리고 모노레일 승강장(출발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사업내용이다.
실내 네트어드벤처는 남당항 해양분수공원의 네트어드벤처와 같은 시설로 예상되며, 용봉아카이브는 홍북읍의 옛 사진과 역사 등을 전시하는 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부분은 ‘모노레일 승강장’ 설치다.
이와 관련해 홍성군 혁신전략담당관 전략사업추진팀 박주열 주무관은 “모노레일 설치는 군에서 직접하는 것이 아니라 승강장만 조성하고 민자유치를 통해 모노레일 설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노레일 사업에 투자나 참여할 기업이 현재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은 단계이고 정확히 어디라고 밝힐 순 없으나 (참여 의사가 있는 기업이) 있다”며 “대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몇 개 업체가 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모노레일 승강장 설치가 담겨있는 ‘용봉산 다올 숲 센터 조성’ 사업은 용봉산 권역 종합계획의 일환이다. 또한 산림녹지과가 추진 중인 ‘목조전망대 조성 사업’도 모노레일과 연관이 있다.
홍성군청 산림녹지과 산림자원팀 노길완 주무관은 “목조전망대 조성은 모노레일 조성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으로, 전망대는 최대한 목재로 조성하려고 한다”고 설명하면서 “목조전망대 건축을 위한 자재를 운송하려면 모노레일 설치와 연계돼야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에는 설계 예산이 세워져 있고 내년에 사업비가 편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목조전망대 설치 위치는 홍북읍 신경리 산81번지로, 사업비는 100억 원(국비 50억 원, 군비 50억 원)으로 예상된다. 연면적은 1257㎡ 지상 2층, 높이 15m 규모다. 모노레일 자체 설치는 민자유치로 한다는 것이 군의 계획이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산림 훼손 vs 지역경제 활성화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선경 홍성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군은 지난 2021년 용봉산 모노레일 조성 사업 관련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했지만 경제성과 타당성이 부정적으로 나와서 이미 사업을 진행시키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럼에도 다른 사업들 속에 살그머니 포함시켜 재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는 환경단체 등의 반대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지자체가 출렁다리 등 시설물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는데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용봉산에 큰 구조물을 설치하게 되면 자연 훼손뿐만 아니라 안전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주민 공감대 형성 등 충분한 준비없이 새로운 시설물을 만든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홍성의 자랑인 용봉산을 생태관광지로 만들어야지, 개발사업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도 “기본적으로 모노레일을 설치하게 되면 아무리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해도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환경운동연합은 관광 개발을 위한 산림 훼손에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대한민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과 반대되는 무분별한 관광 개발은 옳지 않다”며 “소중한 우리의 산림을 훼손하는 생태계 파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이유로 모노레일 조성에 적극 찬성한다는 의견도 있다.
용봉산 상인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용봉산에 관광버스가 많이 왔으나 요즘은 많이 안 오는 현실인데, 버스기사 분들에게 물어봤더니 다른 지역에 가면 모노레일이나 출렁다리 같은 시설이 있어 그곳으로 간다는 말을 들었다”며 “젊었을 때 많이 오시던 분들이 지금은 나이 들어 못 오시기 때문에 모노레일을 설치하면 상당히 괜찮을 거라고 본다, 하루 코스로 버스를 타고 방문하는 예당저수지 방문객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고 주위에선 찬성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인 한아무개 씨도 “모노레일 설치를 언제부터 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설프게 하지말고 제대로만 한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모노레일 승강장을 포함하고 있는 ‘용봉산 다올 숲 센터(포레스트 어드벤처) 조성’ 사업은 현재 홍성군이 충남도청에 시군자율 균형발전사업 공모를 신청한 상태로, 각종 행정절차를 밟아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2027년 착공을 예상하고 있으며 2030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모노레일 종점 부근의 목조전망대 조성 사업은 빠르면 2026년경부터 추진될 계획이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승강장에서 전망대로 향하는 모노레일의 길이는 편도 1.5km길이에 왕복 40분 정도로 예상된다.
다만 홍성군 혁신전략담당관 김수진 전략사업추진팀장은 “용봉산 다올 숲 센터(포레스트 어드벤처) 조성 사업은 현재 충청남도에 ‘시군자율 균형발전사업’ 공모를 신청한 상태로 공모에 선정이 돼야 본격 추진이 가능하다”며 “아직은 관련 예산이 편성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황선돈 군 혁신전략담당관은 “용봉산 다올 숲 센터(포레스트 어드벤처) 조성에 포함된 모노레일 승강장 조성은 차후 민자유치로 모노레일이 설치될 경우 승강장을 설치할 부분의 공간을 남겨놓는 것”이라며 “모노레일 관련해 민간기업에서도 타당성과 사업성 등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고 군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신중하게 접근 중이며, 충남도에 공모신청을 한 결과가 5월경 나올 것으로 예정돼 5월쯤 ‘용봉산 다올 숲 센터(포레스트 어드벤처) 조성’ 추진 여부가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