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주일보 홍성=이정은 기자] 짧다고도 길다고도 할 수 없는, 생(生)이라는 유한한 길 위에서 세월을 짊어진 더딘 몸으로도 배움과 지혜를 놓지 않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어르신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단법인대한노인회 광천노인대학(학장 주호창)은 지난 6일 광천문예회관에서 ‘제12기 광천노인대학 개교식’을 개최했다.<사진>
이날 행사는 152명의 노인대학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용록 홍성군수과 홍성군의회 김덕배 의장을 비롯해 신동규·장재석·이선균 의원, 이종화 충남도의원 등 여러 내빈의 축하 속에서 △개회식 △국민의례 △애국가제창 △노인강령낭독(김용태 학생회장) △입학생 선서 △학장 식사 △지회장 격려사 △내빈 축사 △학생회 임원 임명 순으로 진행됐다.
주호창 학장은 “어제는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이었고 우리 광천노인대학 152명의 입학을 축하하기 좋은 날씨”라며 첫인사를 올렸다. 이어 “늙어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사람은 노인이지만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르신이랍니다”라며 “배움의 가장 좋은 점은 감동이나 감격과 같은 감정을 그리고 깨달음과 자각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화원 지회장은 “우리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더 활발히 움직여야 하고 운동해야 한다”며 “노인대학이 끝까지 활성화되고 잘 운영되길 바라며 서로 의지하고 정 나누는 좋은 대학 생활이 되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덕배 홍성군의회 의장은 “밖에 나와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새로운 걸 알게 되고 배우게 된다”며 배움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어르신들이 노인대학에서 공부도 하고 일자리도 많이 만드실 수 있도록 저희 군에서도 노인 복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학기의 주요 과정으로는 체험학습, 기본 소양 교육, 안전 교육 등이며 학생 간 소통으로 사회적 참여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니/인/터/뷰-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2019년부터 시작해 오늘날까지 6년간 학장으로서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 뵙고 가르치며 저 또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홍주신문에서 저희 광천노인대학 수료식 때 인터뷰를 했었죠. 그리고 저희 쪽에서는 어르신들에게 ‘내가 살아온 길’에 대한 글을 쓰도록 했습니다. 그중 몇 개의 글을 선정해 반장들이 낭독을 했는데 정말 눈물겨운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시대를 잘못 만난 탓에 이루지 못했던 배움에 대한 갈망을 뒤늦게라도 노인대학을 통해 이루고 계신 어르신들을 보면서 매번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많은 분들께서 ‘노인대학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노인대학이 계속해 이어질 수 있는 것은 군의 재정적 지원과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가진 어르신들 그리고 대한노인회 홍성군지회까지, 모두의 합심 덕분입니다. 노인대학에 발걸음하시는 모든 어르신들이 공부하면서 감동받고 감격하고 지혜를 나누고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