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홍성 지역민들 환영… 지역 의료접근성 향상 기대

[홍주일보 예산=김영정 기자] 지난 2017년 문을 닫았던 의료법인 예당의료재단 예산종합병원(이사장 이정숙) 소아청소년과가 8년여 만에 문을 열었다.
예산군이 필수의료기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재개소를 추진해 지난 1일 개소식을 갖고 진료를 시작하면서 지역 내 소아청소년 전문 진료를 제공하게 됐다.
평균 연령이 낮고 10세 미만 자녀를 둔 가정이 많은 내포신도시 주민들을 비롯해 홍성·예산 지역 주민들은 저출산과 환자 수 감소, 전공의 지원 감소, 낮은 수익성과 경영난 등으로 전국적으로 급격하게 줄어드는 추세인 소아청소년과가 새로 신설된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예산군은 과거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있었으나, 2017년 튼튼소아과가 천안으로 이전하고 예산종합병원의 소아청소년과가 환자 감소로 폐지됨에 따라 지역민들의 천안, 아산 등 타 지역의 병원 이용에 대한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올해 초 군은 필수의료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예산종합병원을 선정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인건비 지원사업을 시작했고 지난달 24일, 예산종합병원, 명지병원과 필수 의료 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응급 진료체계와 소아청소년 진료체계 강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군은 이 사업을 위해 병원당 약 1억 9600만 원의 응급의료 운영비를 지원하고, 추가로 예산종합병원에는 최대 2억 1000만 원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인건비를 지원하며, 안정적인 의료진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자 했다.
지난 1일부터 진료를 시작한 예산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전문의 1명(임상인 과장), 간호사 1명(영·유아 검진), 간호조무사 1명(외래 환자 안내)으로 운영되며, △소아진료용 ENT unit(귀, 코, 목 진단 치료) △네블라이져와 적외선조사기(호흡기 질환과 중이염 등 치료) △3병동 소아 전용병상(4인실) 등을 갖춰 소아청소년 전문 진료가 가능하다.
(의)예당의료재단 이정숙 이사장은 개소식에서 “군의 지원으로 예산의 미래인 아이들에 대한 의료 접근성을 개선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본원은 지난달 1일 간호 인력을 대폭 증원해 소아 병실의 별도 운영과 소아과 특성에 맞는 전문적인 간호사를 배치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원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진료 시스템으로 신속한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재구 군수는 “예산군민 복지 중 첫째가 건강한 예산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며 오늘 소아청소년과 개소가 (건강한 예산을 만드는 것의) 일환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군은 예산종합병원과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에 귀를 기울일 것이고, 필요한 의료 정책이 있다면 예산이 허락하는 한, 아니 빚을 내서라도 지원해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예산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 최승묵 예산군보건소장

“필수의료기관 지원을 통한 예산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개소는 그동안의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8만 예산군민이 접근성 좋은 환경에서 우수한 진료를 적기에 받을 수 있는 의료 기본권 보장의 일환으로, 앞으로 공공사업 협력을 통해 예산지원과 철저한 평가 분석으로 응급이나 산부인과 지원 등 더욱 확대·발전시킬 예정입니다. 예산종합병원의 소아청소년과는 아직 천안과 아산 만큼 큰 규모는 아니지만, 병원 내 내과, 외과 등과의 배후진료 연계체계를 갖춰 외래 진료나 응급진료 등 1차 진료 범위 내에서는 원활한 의료체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