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에 합격한 홍성군 최초 태권도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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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에 합격한 홍성군 최초 태권도 9단!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5.04.03 09:20
  • 호수 884호 (2025년 04월 03일)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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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도태권도장에서 만난 송이섭 관장.

[홍주일보 홍성=이정은 기자] 홍성읍 소재 경희대태권도를 운영 중인 송이섭 관장(56)은 지난달 14일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에서 치러진 태권도 고단자(6~9단) 심사에서 홍성군 최초로 태권도 9단에 합격했다.

송 관장은 홍북 태생으로 초등학교 5~6학년 무렵 태권도를 처음 접하게 됐다.

“당시엔 지금처럼 태권도 도장이 있는 때가 아니었어요. 어느 날 동네 마을회관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거예요. 이때 태권도라는 운동을 처음 알게 됐죠. 이후 홍성중에 다니면서 3학년 때부터 ‘제일태권도장’에 1년여간 다니다가 새로 생긴 ‘푸른태권도장’으로 옮겼어요. 그리고 지금껏 하고 있는 거예요.”

송 관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태권도를 계속 이어 갔고, 군대에 입대(1989년)하기 전엔 1년 정도 보조 사범으로 사회 경험을 쌓았다. 이후 제대 후 자격증을 취득해 사범 생활을 하게 됐다.

“예전에는 ‘운동은 뭐 하려고 하냐, 깡패 되려고 그러냐’ 이런 인식이 강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냥 운동이 좋았어요. 태권도뿐만 아니라 다른 운동도 좋아했거든요. 군대 제대 후 2년 정도 사범으로 지내다 문득 ‘내 도장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가 아마 스물여섯 일곱쯤이었을 거예요.”

태권도 사범지도자자격과 생활체육지도자자격을 취득한 송 관장은 1994년 11월 4일 경희대 태권도를 열었고 어느새 31년 차가 됐다.

“도장을 운영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내성적이던 아이가 자신감을 갖게 된다든지 인사를 안 하던 아이가 꼬박꼬박 인사를 잘하게 된다든지 이렇게 좋은 방향으로 변화된 모습이 보일 때, 부모님들 또한 이러한 변화에 대해 말씀해 주실 때 참 보람을 느낍니다. 또 아이들이 공식 대회에서 입상하고 승단 시험을 거치며 한 단계씩 성장할 때마다 흐뭇하고 지도하는 보람을 느끼게 되죠.”

송 관장이 말하길 태권도는 만 6세 이상이라면 연령과 성별 제한 없이 배우기 좋은 운동이라고 한다. 

“태권도는 우리나라 고유의 운동이고 성장기 아이들에게 인성과 예절 교육을 병행해 몸까지 단련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또 태권도에는 ‘절제’가 내포돼 있고 더불어 자신감과 용기가 생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나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어 안타깝습니다. 해외는 오히려 태권도를 성인부, 가족 단위로 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태권도 정신’은 태권도를 통해 형성시키고자 하는 바람직한 인간상의 가치관을 말하며, 태권도의 5대 정신은 예의·염치·인내·극기·백절불굴이다. 이를 통해 태권도라는 운동은 무예와 정신 수양을 동시에 지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송 관장이 옆차기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태권도를 하는 사람, 지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면서도 상식적인 부분이 태권도 정신에 모두 들어있다고 보면 되죠.”

이어 송 관장은 태권도 9단이 되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도복을 벗지 않고 계속 자기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한 번에 합격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매일 도복을 입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9단 합격은 아이들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태권도 수련생들 덕분이에요. 실제로 아이들에게 이런 내용의 감사 인사를 전한 적도 있어요.”

한편 국기원에서는 태권도 정신과 기술 수련 경지를 심사해 등급을 부여하며, 그 위계는 품(1품~4품)과 단(1단~9단)으로 구성돼 있다. 송 관장이 따낸 9단 자격은 정해진 기본 동작과 품세, 논술, 면접까지 총 4가지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또한 태권도 9단의 경우 8단 승단 후 9년 이상이 지나야 응시 가능하며, 송이섭 관장은 낙제 없이 한 방에 합격해 오는 6월 20일 9단 단증 수여식을 앞두고 있다. 

송 관장이 금강막기 동작을 취하고 있다.
송 관장이 태산밀기 동작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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