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섞인 흙 갖고 어떻게 농사를 짓나”
상태바
“돌 섞인 흙 갖고 어떻게 농사를 짓나”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5.04.10 07:55
  • 호수 885호 (2025년 04월 10일)
  • 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어촌공사의 배수개선사업 공사에 뿔난 농심(農心)
지대 낮은 논 복토작업에 자갈·돌 가득한 흙 사용돼
홍북읍 석택리 한 농민이 한국농어촌공사 홍성지사의 ‘홍성지구 배수개선사업’ 공사 과정서 자신의 논에 복토된 흙에 섞인 돌을 들어 보이고 있다.

[홍주일보 홍성=오동연 기자] 한국농어촌공사 홍성지사가 ‘홍성지구 배수개선사업’ 공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현장과 인접한 논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의 한숨이 깊어졌다.

홍북읍 석택리에서 평생 농사를 지어온 김아무개 씨는 “논이 지대가 낮아 복토를 하는데 논에 들어올 흙이 아닌 자갈과 돌이 많은 흙을 덮어 이대로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면서 “농어촌공사 측이 성의없이 공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웃 주민 역시 “공사 진척이 늦다보니 농사에도 지장이 있다”면서 “논갈이를 하는 시기고 곧 모심기를 시작해야 하는데…”라며 걱정했다.

기자가 현장을 찾아보니, 논을 덮은 흙에는 작은 자갈부터 제법 큰 돌까지 섞여있어 한 눈에 봐도 농사에 적합해 보이지 않았다.

<홍주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이 공사의 사업명은 ‘홍성지구 배수개선 사업’으로 한국농어촌공사 홍성지사는 총사업비 91억 원을 들여 홍북읍 석택리, 용산리, 내덕리에 이르는 배수로 4.8km 구간을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2027년 12월까지 진행한다.

한국농어촌공사 홍성지사 관계자는 “홍성지구 배수개선 사업은 농경지 침수방지와 농지 이용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배수간선 확장공사와 0.2~0.4m 정도 (지대가 낮은 곳의)복토 작업을 하는 공사”라고 설명했다.

복토한 흙과 관련된 민원에 대해서는 “복토한 흙은 토 지장 선정을 검토해 승인했으나, 외부토를 들여오다보니 일부 돌이 섞여 있을 수밖에 없었고, 2필지의 흙에 돌이 섞인 문제가 있어 조치할 것”이라면서 “현장에 방문해 확인했으며, 시공사에 시정조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홍성지구 배수개선 사업 시공사 관계자는 “흙은 홍동면에서 가져왔는데 돌들이 섞여있는지 모르고 장비에 싣게 된 것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고 주민분에게도 죄송하다 말씀드렸다”며 “오늘(4일)부터 조치를 하고 있고, 시간과 돈이 얼마나 들어가든 돌을 다 골라내고 모심기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