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우고 나누는 게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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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비우고 나누는 게 행복"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3.05.07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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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카페 '마라의 샘' 운영
수의사 강상규 씨


고교시절부터 꿈꾸던 꿈, 시골 수의사가 됐다. 그리고 또 하나의 꿈인 문화 카페를 갖는 것도 이뤘다. 그래서 그는 행복하다. 강상규(38) 씨는 아버지(강영석 동물병원 원장)에 이어 2대째 수의사 집안이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결혼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35살 되던 해, 갑자기 찾아온 병마를 통해 인간으로서의 '나'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행복하지 않게 살다가 나중에 힘 다 빠지고 건강 잃고 돈만 있으면 뭐하나 싶었지요. 노후자금으로 쓰려던 보험을 해약해 지금의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문화카페 '마라의 샘'은 2010년 그렇게 탄생했다. 수의사 강 씨가 이윤 목적의 공간이 아닌, 삶을 나누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 되고자 만들게 된 것이다.

"'마라'는 히브리어로 '쓰다'는 의미입니다. 마라의 샘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 자리잡고 있는 쓴물이 단물로 바꿔지는 놀라온 기적이 날마다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마라의 샘에서는 그동안 명사 초청 강연, 작은음악회, 라이브콘서트 공연, 필리핀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바자회, 독립영화 상영, 독서모임, 작품전시회, 소식지 발행 등 다양한 공연과 활동을 펼쳤다.

올해는 '홍바시-홍성을 바꾸는 시간'을 열고 지역사회를 바꾸기 위한 작은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다. 또 강 씨는 NGO 컴패션 비공식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나눔의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다. 컴패션은 '한 어린이의 삶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전 세계 26개국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후원자와 일대일로 결연하여 성인이 될 때까지 전인적으로 양육하는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다.

"어느 날 가수 션과 정혜영 부부의 '오늘도 사랑해'라는 책을 읽고 처음 컴패션을 알았습니다. 한 아이와 관계를 맺고 지속적으로 양육을 돕는다는 게 맘에 들었어요. 한 아이가 변하면 결국 가정이, 마을이, 도시가, 국가가 변하지 않겠습니까?" 강 씨는 홍성지역에서 100명의 후원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재 70여명이 컴패션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100명의 후원자가 또 다른 100명의 후원자를 만들면 1만명이라는 후원자들이 생겨날 것이란 기대다. 이웃을 돌아보며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자는 강 씨의 희망의 메시지가 귓전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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