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마을상수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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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마을상수도 불안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3.05.31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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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곳 중 1곳 우라늄·라돈 기준치 초과
지역 주민들 "저감시설 설치 등 대책 마련해야"

전국의 마을 상수도 5곳 중 1곳이 우라늄과 라돈 함유량이 미국의 먹는물 기준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검사결과가 발표되면서 지역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우라늄이나 라돈은 인체에 여러 피해를 유발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관리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92개 시군의 마을 상수도 495곳을 조사한 결과 81곳(17.6%)에서 방사성물질이 초과 검출됐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라돈은 59곳(12.8%)에서 미국의 먹는 물 권고치인 L당 4000pCi(피코큐리·라돈 측정단위)를 초과했다.

우라늄은 6곳(1.3%)에서 미국의 먹는 물 기준인 L당 3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을 넘었으며 라돈과 우라늄이 모두 초과 검출된 경우도 16곳(3.5%)이나 됐다. 이번 조사는 자연방사성물질 함량이 높은 화강암과 변성암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주로 경기 남동부, 충남북 경계지역에서 초과 검출이 많았다.우라늄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음식 등을 통해 일일 2μg을 섭취하지만 대부분 배출된다. 그러나 먹는 물 기준 이상의 양을 수십 년에 걸쳐 섭취할 경우 신장에 독성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돈은 폐암 위암 등을 유발하지만 식수를 통한 발암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또 휘발성이 강해 3, 4일 정도 지나면 물속 함유량이 40%가량 줄어든다.

이번 조사에서 홍성군 마을상수도는 표본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금마면 배양마을 독극물 사건을 겪은 지역주민들은 저감대책 설치를 요구하는 등 불안감을 내비쳤다. 마을상수도를 이용하는 한 주민은 "먹는물에서 방사능 물질이 초과 검출됐다는 소식에 마시기가 겁이 났다"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식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저감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양마을 한 주민은 "지난해 독극물 사건 이후 7월부터 광역상수도가 들어와 어느 정도 불안감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이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걱정이 많다"며 "먹는 물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우라늄과 라돈은 급성 독성 물질이 아니지만 수십년간 오래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다"며 "우라늄과 라돈이 초과 검출된 지하수에 대해서는 될 수 있는 대로 먹는 물 사용을 자제하고 불가피하면 정수 처리해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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