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료원 산후조리원 개원 두달만에 운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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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료원 산후조리원 개원 두달만에 운영 중단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3.06.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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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인력 부족에 휴업 결정

내년초나 재개원 가능할 듯
"주먹구구 행정" 비난 빗발

지역 산모들의 불편 해소 등을 위해 6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원한 홍성의료원 산후조리원이 개원 두달여만에 돌연 운영을 중단해 산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역 의료계와 산모 등에 따르면 홍성의료원은 이달 중순 산후조리원에 대한 운영 중단을 결정하고 19일 관계 당국에 휴업신고를 냈다. 이로써 홍성의료원 산후조리원은 개원 두달여 만에 공식적으로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홍성의료원은 운영 중단에 앞서 지난 15일부터 산모를 받지 않는 등 사전 작업을 진행해 왔다.

홍성의료원 산후조리원은 출산을 앞둔 지역 산모들의 불편 해소 등을 위해 지난 4월 15일 국·도비 90억여원을 투입한 신축별관 1층에 개원한 바 있다. 의료원 산후조리원은 개원 당시 산후조리원이 없어 외지 원정 출산을 해야 하는 등의 불편을 겪어온 홍성지역 산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었다. 산후조리원에 대한 운영 중단을 결정한 것은 '간호사 대란'으로 인해 간호 인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홍성의료원 측은 설명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간호 인력이 부족해 일부 병원은 병동을 축소 운영하는 등 이른바 '간호사 대란'이 빚어지고 있어 이 여파로 산후조리원을 휴업하게 됐다는 것이다. 간호사 부족현상은 신규 인력이 배출되는 연말에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간호사 대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홍성의료원 산후조리원도 연말에 신규 간호 인력을 확보한 뒤 내년초 다시 개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의료원 산후조리원이 운영을 중단하자 지역 산모들로부터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산모들은 홍성의료원이 주먹구구식으로 산후조리원을 개원한 뒤 두달만에 문을 닫아 산모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출산을 앞둔 한 산모는 "홍성에 산후조리원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타지 산후조리원 예약을 취소했는데 출산을 눈앞에 두고 운영을 중단한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다른 산모는 "홍성의료원이 개원 당시부터 모든 상황을 체크했다면 두달만에 문을 닫는 어처구니없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홍성의료원의 느슨한 업무 추진 행태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성의료원 관계자는 "간호인력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병원을 제쳐두고 산후조리원에 고정적으로 간호사를 배치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부득이 산후조리원 휴업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역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전국 지방의료원 최초로 산후조리원을 개원했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죄송하다"며 "연말까지는 부족한 간호 인력을 충원한 뒤 내년초 다시 산후조리원의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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